권 후보자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이 경기 포천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성실히 근무한 근거라며 농협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했지만, 장남 개인 계좌가 아닌 장남 명의로 개설된 회사 사우회 계좌였다.
권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는 지난 2003년 8월 12일부터 2004년 12월 29까지 포천 농협에서 이뤄진 38회의 입출금 내역. 그러나 의혹을 불식시키려 제출한 자료가 오히려 '화근'이 됐다.
▲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 ⓒ뉴시스 |
결국 권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는 박영선 의원에 의해 아들의 개인 통장이 아닌 아들 명의의 사우회 통장인 것으로 발각됐다. 그러나 권 후보자는 장남이 사우회의 총무를 맡을 정도로 성실히 근무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아들의 병역 의혹과 관련, 야당 의원들은 "장남이 서울대 공익근무를 포기하고 서울 대치동에서 왕복 4~5시간 걸리는 포천으로 출퇴근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권 후보자의 고등학교 친구 회사에서 소위 '나이롱 근무'를 한 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추가 증거 자료로 장남의 신용카드거래 내역 등을 요구했으나 권 후보자가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아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제출을 꺼려 마찰을 빚기도 했다.
"권 수석 재임 시 국무위원 4명 줄줄이 낙마…인사검증 실패 책임졌나?"
이밖에도 권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국무위원 후보자 4명이 줄줄이 낙마하는 등 민정수석의 주 업무인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지원 의원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했을 때 정동기 민정수석이 책임지고 사퇴했고, 그 후임으로 권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재임할 때 김태호 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줄줄이 국회에서 낙마했다"며 "민정수석은 인사검증의 책임이 있는 자리인데,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인사 검증 실패에 책임지고 물러나야한다고 했을 때 후보자는 어떤 책임을 졌는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책임감을 느꼈다"고만 답변했고, 이에 박 의원은 "어떤 민정수석은 한 사람이 낙마했는데도 책임지고 사퇴했고, 권 후보자는 총리와 2명의 장관, 감사원장까지 낙마했는데도 책임감만 느끼고 사퇴하지 않았다면 그게 과연 책임 정치냐"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권 후보자가) 대통령 측근이고 영부인과 특별한 관계라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라며 거듭 '누님 라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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