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열된 후보간 공방과 관련해 "줄 세우기를 획책하는 그룹이나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그룹이나 해당(害黨)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있었던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의원의 공방을 꼬집은 것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27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줄세우기를 둘러싼 전대 후보간 공방이 있었는데 진위 여부를 떠나 비대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기의 당을 구하기 위해 나선 후보들이 진흙탕 싸움을 하면 민심이 한나라당을 영원히 떠날 것"이라며 "후보 스스로 정치적 동기로서 당당히 끝까지 경쟁하겠다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과 국민 수준이 당심, 민심을 왜곡하는 후보를 가려낼 정도로 높아졌다는 것을 후보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비대위도 진실을 밝혀 특단의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홍준표 의원은 "특정 계파에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강요하고 권력기관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며 공작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친이계가 공천권을 미끼로 특정 후보를 조직적으로 밀고 있다는 얘기로, 원희룡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원희룡 의원은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으면서 마치 공작정치나 의도적인 개입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근거가 있다면 당당히 제시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시정조치를 해야한다"고 맞서는 등, 전당대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후보들의 공방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달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