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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개혁 좌초, 청와대에 꼬리내린 국회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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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개혁 좌초, 청와대에 꼬리내린 국회의 '굴욕'"

'중수부 폐지 백지화' 후폭풍…시민단체 1인 시위 돌입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능 폐지 등 정치권이 1년 4개월간 논의해온 사법개혁안들이 여야 합의 실패로 결국 백지화됨에 따라,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정치권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거수기'라는 오명을 스스로 자초했고, 그간 검찰 개혁을 강하게 주장해온 민주당 역시 너무 쉽게 판을 깬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국회가 검찰과 청와대의 반발에 무릎을 꿇고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을 스스로 반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는 13일 특위 핵심 위원들이 참여하는 5인 회의를 열어 중수부 폐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막판 타결을 시도했으나, 결국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대검 중수부 폐지 △특별수사청 설치 △양형기준법 제정 △대법관 증원 등 4개 핵심 사안을 더 이상 논의하지 않고 이달 말 활동을 종료하기로 한 것. 결국 공은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갔다지만, 사실상 6월 임시국회 중 사법개혁안 처리가 좌초된 것이다.

정두언 "중수부 폐지 반대하는 이들은 뭔가 꺼림칙한 사람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맥 빠진' 결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두언 의원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수부 폐지 및 특별수사청 설치를 반대하는 측은 검찰, 청와대, 검찰 출신들, 그리고 뭔가 꺼림칙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며 "당초의 합의가 외압과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좌초된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개인적으로 (검찰개혁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 것이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개혁을 꾸준히 주장해 온 시민단체들도 1인 시위에 돌입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115개 시민·사회단체들의 연합체인 '사법개혁 실현을 위한 인권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개혁 논의 중단은 의회민주주의의 사망"이라며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프레시안(선명수)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국회가 검찰에 굴복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검찰의 으름장에 개혁안이 좌절되는 것 자체가 검찰이 얼마나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초헌법적 권력 기관인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어제 국회는 검찰 기득권의 높은 벽과 청와대의 말 한마디로 개혁을 포기하는 무능력을 드러냈다"며 "여야는 지금이라도 애초 합의대로 중수부 폐지 등 검찰 개혁안을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공대위는 이날부터 임시국회가 끝나는 30일까지 국회 앞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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