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무더기 해고 '후폭풍'…"낙하산이 작두질이라니"

문방위 국감 파행…한나라당도 "사측이 신중했어야"

YTN이 노종면 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기자 6명에 대한 해고를 포함해 조합원 33명에 대해 무더기 중징계를 내리자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해고는 무리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감 첫날에 낙하산 상징이 단두대 작두를 내리다니"
  
  7일 오전 전병헌 의원 등 민주당 문방위 소속 의원 8명은 긴급 성명을 통해 "온갖 편법과 공권력을 동원해 KBS를 점령한 이명박 정권은 마침내 공영방송의 보루로 지키고자 투쟁해 온 YTN마저 집어 삼키려는 잔인한 속내를 드러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계륵 구본홍의 사장직을 고집할 것인지 정권이 욕먹고 국민에게 버림받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이번 YTN 무더기 해고 사태에 대해 "하필이면 국정감사가 시작된 첫날에 그것도 낙하산 사장의 상징으로 심판대에 서야할 증인으로 채택된 자가 과감하게 단두대의 작두를 내렸다"면서 "국회를 의도적으로 폄훼하고 국회의 권위에 도전하는 파렴치한 작태"라고 구본홍 사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이들은 "구본홍 한사람 때문에 젊은 인재들이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도록 양식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함께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성명에 동참한 최문순 의원은 "오랜 동안 언론 운동을 지켜봤는데 전두환 정권 이래 이런 대량해고는 처음"이라며 "이는 파업을 유도해 경찰을 투입하려는 전단계로 생각한다. YTN 구성원들을 적극적으로 성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통해 "국회 문방위 차원에서 YTN 사태 진상 규명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며 "한나라당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감 파행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도 정부 책임을 캐물었다. 박선영 대변인은 "사원들을 이런 극한상황으로까지 몰고 간 근본 원인은 상식과 여론, 그리고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구본홍 사장 임명을 강행한 정부가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인제공자인 정부와 구본홍 사장이 일방적으로 YTN 사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그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더구나 '퇴임'이라는 인사조치는 감정적인 인사인 동시에 지나친 보복인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밀리면 몰락한다'는 천박한 두려움과 방송에 대한 무지에 의해 빚어지는 강경 일변도의 대처방식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제라도 투명한 절차를 통해 능력있고 깨끗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사를 사장으로 재선임해야 한다"고 사장 교체를 주문했다.
  
  한나라당도 골치 아픈 눈치다. 이날 "노무현 정부는 수백 건의 정정보도, 반론보도 신청 등을 통해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렸지만 그 건수만 봐도 이명박 정부는 상대가 안 된다. 민주당의 언론장악 주장은 어불성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김정권 원내공보부대표 조차 "정당한 절차로 임명된 사장에 대해 출근을 방해하고,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에 징계는 검토했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해고까지 갈만했는지에 대해서 (YTN 사측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문방위 국정감사 도중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YTN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긴급동의안을 내놓았지만 고흥길 위원장은 "민영방송 케이블TV 내부 문제 국회 문방위 차원 특위 구성하는 것은 본 위원장 생각과 많이 다르다"면서 "3당 간사들 협의 계속해서 합의해 오시면 그 때 본회의서 안건으로 올리던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문방위 감사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