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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사협의는 있어도 인사압력은 없다"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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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사협의는 있어도 인사압력은 없다" 강변

모습 감춘 이백만·양정철… "해명할 가치 못 느낀다더라"

청와대가 유진룡 전 문광부 차관 경질 및 '낙하산 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곤혹스러워 하며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태호 대변인은 11일 "각종 논란에 해명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유 전 차관은 정무직 공무원 출신으로서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낙하산 인사 압력'의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이백만 홍보수석, 양정철 비서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초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양정철 비서관이 오늘 중으로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정 대변인은 "해명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하며 이를 부인했다.
  
  "홍보수석실이 아링랑TV 건으로 전화 건 것은 일상적 업무협의"
  
  정 대변인은 "문광부 차관 교체의 원인은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과는 관계가 없다"며 "정책과 관련된 직무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정 대변인은 "아리랑TV 부사장 인사 등과 관련해 (청와대와 유 전 차관 사이에) 협의가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과 이 사안(경질)은 연관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사압력을 가한 게 아니라 인사협의를 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아리랑TV 사장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데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부사장 인사로 문화부 차관에 전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일상적 업무협의를 하는 것"이라며 "이 사안의 본질적 문제와 다른 사안 가지고 설명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정 대변인은 "민정수석실에서 유 전 차관의 정책수행을 중심으로 조사했을 뿐 인사청탁과 관련한 조사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막상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렇다면 심각한 명예훼손인데?"…"대응은 없어, 자숙 바랄 뿐"
  
  "낙하산 인사 등에 관한 유 전 차관의 발언 내용이 청와대 주장처럼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 심각한 명예훼손인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바로 대응"이라며 "정무직 공무원 출신답게 자숙하길 바란다"고만 답했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문답은 계속됐다.
  
  "이른바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유 전 차관이 정책홍보관리실장 시절부터 신문법 관련 업무를 해태했다는데 어떻게 '개혁적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차관으로 승진했단 말이냐, 앞뒤가 안 맞다"는 지적에 정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유 전 차관이)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교체된 배경이지 다른 부분에 대해선 말할 계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정 대변인의 말처럼 유 전 차관의 주장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사안이지만 청와대는 "대응할, 답변할 가치가 없다"는 등으로 일관하고 있고, 당사자 격인 이백만 홍보수석과 양정철 비서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與 의원 "유 전 차관은 좋은 사람, 내가 안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은 목소리를 높였지만 열리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별도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따져볼 게 있다면 상임위를 열어서 따져볼 문제이고 인사문제 하나하나를 호도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문광위 소속 한 여당의원은 "유 전 차관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잘 안다"면서도 "차라리 명예롭게 물러나는 게 맞지 자꾸 왈가왈부하면 자기자신에게도 좋지 않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 의원은 "청와대가 이러저러해서(업무를 회피해서) 유 차관을 경질했다고 애초에 언급하는 것이 합당한 선택이었는지 모르겠다"며 "하여튼 이 문제에 대해 오래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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