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상반기까지 4대강 사업의 주요 공정을 모두 마무리 할 계획인 가운데, '속도전' 공사로 인한 안전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시작된 이후 벌써 12명의 현장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50분께 낙동강 사업이 진행 중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농지 리모델링 작업 현장에서 차량 수신호 작업을 하던 인부 김모(59) 씨가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모두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서만 5번째 사망자다.
이날 사고는 안동시 수상동 낙동강 공사 현장에서 모래를 싣고 오던 덤프트럭이 수신호를 하던 김 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했다. 수상동 낙동강 현장과 리모델링 현장 사이 20㎞ 구간에선 매일 25톤 덤프트럭 200여 대가 오가고 있다. 낙동강에서 준설한 모래를 가곡리의 농경지에 쌓기 위해서다.
현장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공기를 맞추기 위해 속도전으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안전 사고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증언해왔다. 숨진 김 씨의 동료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씩 작업을 하고 있다"며 "업체 측이 한 번 운행할 때마다 얼마씩 주기로 하는, 일명 '탕뛰기'로 임금을 주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더 다니려고 무리한 운행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결국 이 같은 작업 구조 때문에 덤프트럭이 '빨리 들어가고 빨리 나오려다' 사고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일에도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 사업 28공구에서 38톤 짜리 대형 굴착기가 준설 작업을 마치고 나오다 작업용 도로가 침하되면서 기사 윤모(54) 씨가 강물에 빠져 숨진 사고가 발생했었다. 지난달 7일엔 낙동강 낙산지구 농지 리모델링 현장에서 교량 거푸집 제거 작업을 하던 장비 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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