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 |
서울연극협회는 서울문화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내용 중에는 그 어떠한 양해의 글이나 문구가 없었다며 "서울문화재단이 왜,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평생을 연극에 몰두, 정진하며 살아온 연극인들은 이번 사태에 참으로 개탄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먼저 서울연극협회는 서울문화재단 측의 소통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울연극제는 올해 32회를 맞는 서울연극인들의 대표 축제이자 서울연극협회의 가장 큰 사업이다. 작년까지는 심사를 거치지 않고 지원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서울연극협회는 "일반적 공모를 통한 지원이 아닌, 그 역사성이나 필요성을 인식해 매년 일정 금액을 지원해 왔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올해 갑자기 인터뷰를 하는 과정이 추가 되었다. 왜 인터뷰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유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이 전체적으로 줄었다는 서울문화재단의 해명에 대해서도 불충분하다며 구체적인 자료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예산삭감에 대한 모든 예술가들에게의 양해가 힘들었다면 단체장들에게라도 사전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지원금 없이 순수예술 행사의 진행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단일 작품 지원도 아닌 30여개의 작품이 공식, 자유참가작 형태로 공연되는 대표행사에서 지원금을 1억 원이나 삭감했다면 행사를 하지 말란 이야기나 다름없다"고도 호소했다.
▲ ⓒ박장렬 서울연극협회장 페이스북 |
이에 서울연극협회는 서울문화재단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문화재단 측의 충분한 해명이 있을 때까지 묻고 또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서울문화재단이 왜 존재하며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를 물을 것이다.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만을 주장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늘 3월 7일 서울연극인들의 세대별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박장렬 회장은 거기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회장은 "더 많은 창구들을 통해 서울연극인들의 의견을 듣고 모을 것이다. 회원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희선 오키나와 키지무나페스타 한국 본부장은 "서울연극제의 좋은 작품을 관극하기 위한 해외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국제적인 행사로 부상한 서울연극제 지원금이 올해 2억5천만 원으로 삭감됐다는 사실은 공연예술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서울문화재단의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희선 한국본부장에 따르면, 2011년 7월 23일부터 9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되는 키지무나페스타는 오키나와시에서 20억 원을 지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