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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의경의 죽음…"2시간 구타, 감금 등 가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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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의경의 죽음…"2시간 구타, 감금 등 가혹행위"

지난 6월 사망한 의경 어머니 인터넷에 글 올려…"누가 죽였나"

한 의무경찰의 죽음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의 아들이 선임병들의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려, 결국 그로인한 스트레스로 급성 백혈병에 걸려 죽게 됐다는 어머니의 글이 인터넷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월 3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자신을 의경 어머니라고 밝힌 누리꾼 '아지'는 '아들이 군대에서 너무도 억울하게 운명했습니다'란 글을 통해 자신의 아들이 군대 내에서 겪은 가혹 행위를 전했다.

이 글에 따르면 '아지'의 아들 박 모(22) 씨는 2009년 5월 7일부터 모 지방경찰청 기동중대에 배치돼 의무 경찰 생활했으나 7개월 만인 12월 급성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박 군은 그 뒤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했으나 2010년 6월 30일 세상을 떠났다.

버스에 태운 뒤 아무 이유 없이 발로 밟기도

'아지'는 박 씨가 급성 혈액암에 걸린 이유를 군대에서의 가혹행위 때문에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지'의 글에 따르면 박 씨 선임병들은 박 씨가 기동대에 오자마자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인사를 해보라고 지시하고는 잘 하지 못하면 2시간가량 때리는가하면 또 다른 선임은 박 씨를 의경 버스에 태워 아무 이유 없이 35분 동안 발로 밟기도 했다고 한다.

또 보일러실로 박 씨를 불러 아무도 없는 가운데 몇 시간을 때리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든 뒤 하루 종일 가둬놓는가하면 하루 종일 물을 안 먹이기도 하고, 어느 날에는 잠을 재우지 않기도 하는 등 가혹행위가 계속됐다는 것이 '아지'의 주장이다.

'아지'는 "아들은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생전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씨는 '아지'에게 "내가 입대하던 날 어떤 사람이 자살을 시도했는데 실패됐다"며 "그 때는 사내 녀석이 그것도 못 참아서 그 귀한 목숨을 버릴 생각을 하나 했는데 이젠 이해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9년 12월 박 씨는 건강 상태가 크게 악화된 상태로 갑작스럽게 휴가를 받고 나왔다. 그는 곧바로 병원 응급실에 가서 건강검진을 한 결과, 급성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3개월 전에 발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투병 생활을 6개월 정도 했으나 박 씨는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2010년 6월 30일 사망했다. '아지'는 "촉망받는 젊은이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려던 꿈을 누가 짓밟은 건가"라며 "사랑하는 아들의 부재로 인한 아픔을 누가 만든 것인가"라고 분노했다.

이 글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며 온랄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누리꾼(대학기자)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너무 화가 난다"며 "앞길이 창창한 젊은 학생이 얼마나 힘들게 고생하고 폭력에 당했을까 생각하니 답답하다"고 밝혔다.

누리꾼(angel)은 "아들을 군에 보낸 엄마로써 마음이 아프다"며 "나 역시 한 동안 아들에게 연락이 없으면 걱정이 돼 안절부절이다"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아들들은 함부로 취급할 쓰레기들이 아니다"라며 "경찰과 정부에서는 이런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충남경찰청은 3일 특별 진상조사반을 구성해 해당 경찰서 의경들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4일 경찰청사 대강당에서 전국 지방청 전ㆍ의경 상설부대 중대장 300여명을 긴급 소집해 `구타ㆍ가혹행위 근절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 청장은 "구타와 가혹행위 행위자는 모두 형사 처벌하고, 특히 이를 묵인하고 방치하는 등 직무를 태만히 한 지휘ㆍ관리 요원도 중징계는 물론 형사 처벌하겠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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