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고 험난했던 '종편' 논란이 31일 분수령을 넘는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사업자를 선정·발표한다.
당초 방통위는 30일 의결-발표를 예정했으나 이병기 전 상임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사위원회가 심사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31일로 연기됐다. 방통위는 전체회의 의결 직후 최시중 위원장이 직접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심사 기간 중에도 논란이 적지 않다. 특히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병기 전 상임위원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캠프에 합류한 것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적지 않다. 특히 30일에는 현 민주당 추천 상임위원인 양문석 위원이 전임 민주당 추천 상임위원인 이병기 전 위원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하는 글을 냈다.
양문석 위원은 "철없는 교수라고 하기에는 그 행태가 사뭇 심각하다"면서 "스스로 교수인양 중립적인 인사인양 한껏 폼을 다 잡았던 그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 앉은 고양이 꼴"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역시 민주당 추천위원인) 이경자 부위원장과 내가 심사위원장을 고사하고, 심지어 나는 심사위원회 구성 전과정과 이후 예비사업자 선정의 심의 의결과정마저 참여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싸우고 있는 마당에 민주당 추천 상임위원을 2년씩이나 한 양반이 덥썩 심사위원장을 맡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추천 상임위원이라는 이력이 갖는 상징성이 공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이병기라는 인물'에 탐을 냈던 최시중 위원장도 문제지만, 아주 쉽게 '하겠다'고 나선 이병기 씨에 대한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소문은 최 위원장의 삼고초려였으나 사실은 두 번의 전화통화가 다 였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상식적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심사위원장 수용이고, 더 큰 몰상식은 특정 대선후보의 캠프에 몸 담은 자가 그 사실을 숨기고 가장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할 '심사위원장'을 덥썩 물었다는 것"이라며 "자신을 추천해서 2년씩이나 '차관직'에 있게 해 준 민주당의 당론에 비수를 겨누는 짓을 했다"고 비난했다.
양 위원은 "정말 이런 자는 우리 사회에서 추방해야 할 '배신자'이자 '반공익적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자를 교수로 모시며 배우는 그 학생들이 불쌍타"고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이런 자를 전문가랍시고 캠프의 멤버로 공개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 훈수 한 마디해 준다면 '당신도 찔릴 수 있는 비수 그 자체가 이병기다'"라며 "참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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