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현판이 갈라진 원인에 대해 "현판에 사용된 판재(9매) 중 일부(2~3매)는 강도가 약한 심재(원목의 중심 부분)이며, 나뭇결이 곧지 않은 판재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또 "목재의 자연스러운 수축 및 팽창이 어렵도록 알판(글자가 새겨진 판)을 모판(알판을 둘러싼 테두리)에 완전히 결합한 것도 균열의 한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제작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
문화재청은 다만 '8.15 경축식에 걸기 위해 예정보다 기간을 단축해 현판을 제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사감리보고서에 첨부된 공정표에는 당초 7월 10~20일 사이에 현판 설치가 예정돼 있어, 8월 8일 설치된 것은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최문순 |
문화재청은 현판을 새로 만들기 위해 현판제작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벌목 후 5년 이상 자연 건조된 수령 100년 이상의 직경 80cm 이상의 목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다시 만들 때까지는 갈라진 지금의 현판을 전통방식으로 수리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현판 갈라짐 현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판 제작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광화문 현판은 광화문 복원과 함께 새로 제작돼 지난 8월 15일 공개됐으나, 3개월도 지나지 않은 11월 초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사진을 찍어 문제제기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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