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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 농민 음독 자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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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 농민 음독 자살 기도

"이 한 몸 버려 정치인들 조금이나마 반성 한다면"

정부의 4대강 사업 중 하나인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반대하는 농민이 음독 자살을 기도했다.

충북도와 지역 언론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 40분께 충북 보은군 내북면 상궁리에 거주하는 농민 안모(66) 씨가 도청 앞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을 도청 직원이 신고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안 씨는 수면제를 과다복용 했으며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자기 마을에서 실시 중인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항의하기 위해 도청을 찾아 도지사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시종 지사가 외부에 있어 만나지 못 했다.

이날 안 씨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상궁 주민들이 마음 놓고 편히 살 수 있다면 이 한 몸 기꺼이 희생하겠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 이 한 몸 버려 정치인들이 조금이나마 반성한다면 누구도 원망 않겠다"고 적혀 있었다.

보은군 내북면 궁 저수지 둑높임반대주민대책위 위원장인 안 씨는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사가 강행되려 하자 도지사 면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궁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20m인 둑을 33m로 높여 205톤의 저수량을 822톤으로 늘리는 사업이다. 이로 인해 주택 26채를 포함, 마을과 농경지 44만 평방미터가 수몰된다.

둑 높이기 사업에 대해 안 씨 등 일부 주민들은 둑이 높아져 저수량이 늘어날 경우 안개 피해 및 일조량 감소, 기온저하 등으로 인한 냉해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반대해왔다. 특히 일부 찬성 주민들과도 갈등을 빚으며 안 씨의 심적 고통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는 사업 목적을 노후 둑 보강과 농업용수 확보 등을 들고 있지만 야당과 환경단체 측에서는 "갈수기 4대강에 물을 흘려 보내기 위해 무리하게 둑을 높여 저수량을 늘리는 것 아니냐"고 반발해왔다. 둑 높이기 사업이 실시되는 상당수 지역에서도 냉해피해 등을 우려한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적잖은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하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강 준설 사업에 피해를 입은 대구의 준설업자가 자살한데 이은 비극이어서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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