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섭 시사제작국장은 이날 방송 최종편집본의 일부 장면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추적60분> 방송 시간에 이중 편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편성'은 방송사에서 생방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때 방송 사고가 있거나 예기치 않게 방송이 나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편성하는 것을 뜻한다.
강윤기 PD와 함께 '천안함' 편을 제작한 심인보 KBS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밤 <추적60분> 천안함 편 시간대에 BBC 다큐 등이 이중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양보할 만큼 양보했는데 결국 방송을 막으려는 것인가. 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올라 쏟아지기 직전"이라는 글을 올렸다.
<추적60분> 제작진과 시사제작국장은 이날 방송에서 국방부에 제기할 비판 내용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기자의 지인이 트위터에서 "방송 기대하고 있다"고 하자 심 기자는 "불방될 지도 몰라. 이정도 내용 가지고 싸운다는 게 쪽팔려서 어디 말도 못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 본부 공정방송추진위 간사는 "제작진이 취재 내용과 과정을 보고해온 만큼 오늘 방송에서 나올 '팩트'를 두고 논란이 일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제작진은 '천안함 사건을 둔 국방부의 대응이 투명하지 못해 문제를 키웠다', '오해를 살만한 증거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는 논지인 반면 국장은 '지나치게 단정적이다', '국방부의 의견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식의 의견을 제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 추적60분 홈페이지 예고 화면 |
이화섭 국장과 <추적 60분> 책임 PD는 오후 3시 현재 이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섭 국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방송 여부는) 지금 이야기 할 수 없다. 제작진에 달렸다"고 말했다.
일단 제작진은 국장의 지적을 받아들여 방송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더빙 등 후반 제작을 하고 있다. 강윤기 PD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화섭 시사제작국장이 일부 방송내용을 문제라고 지적해 이를 수용해 수정했다"며 "방송 여부는 저녁 때 사측이 결정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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