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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양병무 대표, 감사나눔신문 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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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양병무 대표, 감사나눔신문 칼럼 연재

논어에서 배우는 감사,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

공자의 어린 시절은 불우하기 짝이 없었다. 공자의 탄생 자체가 우리의 마음을 저미게 할 만큼 처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은 60대 후반이었고 어머니 안징제는 16세 처녀였으니 전혀 어울리지 않은 만남이었다. 공자가 세 살 때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때부터 공자의 고달픈 인생이 시작된다. 홀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공자에게 어찌 보면 젊은 나날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세월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돌아보는 공자의 자세는 달랐다.

당시의 한 고위 관리가 자공에게 "공자님은 성인이시군요. 어쩌면 그렇게 재능이 많으신가?"라고 묻자, 자공이 "본디 하늘이 그를 장차 성인으로 만들고자 하여, 그처럼 재능이 많으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제자 자공이 스승에 대해 나름대로 미화해서 설명을 하자 이를 듣고 있던 공자가 정색을 하며 자신이 재능이 많은 이유를 스스로 밝힌다.

오소야천 고다능비사(吾少也賤 故多能鄙事)
나는 젊었을 때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을 할 줄 아는 것이 많다.

공자는 자신이 다재다능한 이유를 불우한 환경에서 찾고 있다. 어려서 천하게 자라다보니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되어 재능과 지혜가 생겼다고 설명한다. 또 어려서 고생을 하였기에 인내심과 겸손이 몸에 배었다. 공자가 음악의 달인이었고 예를 중시한 것도 어린 시절의 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인간은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을 바꿀 수 없다. 좋은 환경이든 나쁜 환경이든 그것은 운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환경만 바라보면 세상은 불공평한 것처럼 보인다. 어떤 사람은 재벌 2세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온갖 부와 영예를 누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 험난한 인생의 파고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에 처하기도 한다.

문제는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다. 공자는 나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개인적인 성장과 성숙의 발판으로 삼았다. 자신에게 운명처럼 몰아닥치는 천한 일들을 불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식과 지혜가 쌓여갔던 것이다.

집이 가난하였던 공자는 학교나 선생에게 학문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또는 사람들과의 사귐을 통해 학문의 이치를 터득해 나갔다. 이른바 경험철학이 공자사상의 토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공자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온다.

15세 때 노나라의 권력자였던 숙손(叔孫) 씨의 집안 아이들과 일꾼들을 가까이할 기회가 생겼다. 그들과 함께 산에 다니며 소를 놓아기르는 것을 도와주면서 숙손씨 집에 쌓여 있는 책들을 빌려보았다. 책을 가까이하면서 공자의 학문세계는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갈 수 있었다.

또한 공자는 당시의 권력자인 중손 씨의 가신이 되어 재정과 창고를 관리하는 사람이 된다. 그는 남보다 뛰어난 두뇌로 수학을 잘하여 복잡한 장부관리를 일목요연하게 처리함으로써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의 재주에 감탄하였다. 이렇게 인정을 받은 공자는 이번에는 가축을 관리하는 총 책임자로 임명을 받는다. 그러자 공자는 어린 시절 일꾼들과 가축을 길러보던 경험을 살려서 가축의 성질에 따라 기르고 보살피도록 하니 가축들이 모두 살찌고 많은 번식을 하였다. 어린 시절에 막일을 마다하지 않고 했던 경험이 삶의 현장에서 소중한 지혜를 공급해 주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집이 가난해서 9세에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화로가게와 자전거가게의 점원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그는 22세에 마쓰시타 전기를 설립하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아사히 신문은 2000년 초 '일본에서 과거 1000년간 가장 위대한 경영인'으로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선정했다. 그는 일본 기업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업인들도 닮고 싶은 기업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그가 더욱 존경받는 이유는 1980년 86세 때 사재 100억 엔을 털어, 정치‧경제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마쓰시타 정경숙(政經塾)'을 만들어 차세대 일본의 리더그룹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을 설립했다는 점이다. 사람을 키우는 일에 헌신하면서 일본인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신의 성공요인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점원이 되었고 그 덕택에 사업을 익힐 수 있었다. 둘째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기 떼문에 평소에 건강에 신경을 쓴 덕택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셋째는 초등학교를 중퇴한 학력 때문에 배움이 부족해서 항상 배우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그의 성공요인이 가난, 허약한 몸, 짧은 가방끈이었다고 하니 마쓰시타 고노스케야말로 '오소야천(吾少也賤) 고다능비사(故多能鄙事)'를 실천한 인물이다.

공자는 불우한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리한 상황과 환경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 될 수 있었다. 오늘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공자의 진솔한 인생고백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희망을 샘솟게 한다. 어린 시절뿐만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고난의 강을 건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자의 이 말은 위로와 소망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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