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단체인 '한국대학생문화연대'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간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남한강과 낙동강 일대로 현장 답사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답사에는 경희대·고려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학생 3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답사 단장을 맡은 이화여대 학생 임슬기(23) 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 뉴딜이라는 거짓 포장으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지만, 본질은 개발 독재와 생명 파괴"라며 "그간 대학생들은 경쟁 교육 속에 개별화돼 사회문제 해결에 전면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미래에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묵과할 수 없어 답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소속 학생들이 21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꼬집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선명수) |
역시 대학생단체인 '대학생사람연대' 역시 '4대강 사업 반대 도보 순례단'을 꾸려 오는 8월 '생명 평화의 바람'이란 주제로 4대강 사업 현장에 대한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8월 2일부터 11일까지 9박10일 동안 진행되는 이들의 도보 순례는 지리산 댐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며 3박4일간 지리산을 종주하는 것에 이어, 4대강 사업 현장인 낙동강 일대를 둘러보는 순례로 이어진다. 답사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부산 서면 일대에서 4대강 사업 반대 문화제 역시 진행될 예정이다.
도보 순례를 준비한 성균관대 학생 심혜진(24) 씨는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되고 있는 강의 모습을 대학생들이 눈으로 확인하고자 이번 답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많은 대학생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데, 이번 답사가 그런 뜻과 의지를 모으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항의 현장 체험' 된 4대강 농활
방학을 맞아 농활 대신 강으로 현장 활동에 나선 대학생들도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토지 강제 수용으로, 농민들이 1년 넘게 저항하고 있는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일대가 대표적인 장소다.
지난달 말부터 이곳에는 서울대·성공회대·중앙대 학생들이 잇따라 찾아와 농활을 하고 갔다. 농민들과 함께 밭농사 등의 일손을 거들고, 남한강 일대의 4대강 공사 현장도 둘러보면서 이른바 '4대강 농활'을 진행된 것.
▲ 방학을 맞아 4대강 답사를 진행한 성공회대 학생들. ⓒ팔당공대위 |
참가하는 학생 모임도 각양각색이다. 서울대 자연대 동아리 '사과모(사회에 보탬이 되는 과학자 모임)'가 농활의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성공회대 학회 '청개구리', 중앙대 사진동아리 '현장', 서울대 '방송연구회' 학생들도 줄줄이 팔당을 찾았다. 지난 15일부터는 한의대생 연합동아리 '길벗' 소속 학생 70여 명이 두물머리를 찾아 '의활(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대학생들이 이곳을 찾는 까닭은 두물머리 일대의 팔당 유기농 단지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제 수용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4대강 농활'이 단순히 농촌의 일손을 돕는 활동을 넘어, 4대강 사업에 대한 '저항의 현장 체험'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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