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사망 시각은 새벽 4시에서 5시 30분 사이로 추정되며 사인은 경부 압박 질식사로 추정된다"며 "외부 침입 흔적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자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자살 정황이 뚜렷하고 유족이 원치 않아 경찰은 부검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30일 저녁 8시 20분께 매니저와 작품 구상 및 스케줄 논의를 한 뒤 사업 파트너인 안모 씨를 만나 술을 마신 뒤 자정을 조금 넘겨 귀가했다. 박 씨는 귀가한 뒤 아버지와 잠시 얘기를 나눈 뒤 방에 들어갔고, 끝내 목을 매 숨졌다.
박 씨는 평소 많은 중압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암 말기 투병 중인 아버지에 대한 근심이 깊었던 데다 최근 자신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작품 활동 등과 관련해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우울증 등의 병력은 없지만, 최근 고인은 2~3일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일도 힘들고 생활도 힘들다'고 심경을 고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심리적 스트레스가 직간접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식장에는 평소 친분이 깊었던 동료 연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진다.
박 씨는 1994년 MBC '테마게임'으로 데뷔한 적지 않은 경력의 탤런트다. 특히 2002년 KBS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오른 뒤 일본에서 음반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면서 '한류 열풍'의 주역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SBS드라마 '온에어'에서 까칠한 성격의 드라마 PD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 영역을 넓혔다는 호평을 받았고, 이후에도 영화 출연과 자신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쳐가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터였다.
▲ 고 박용하 씨가 지난 5월 아프리카 차드에서 '요나스쿨' 만들기 활동을 하던 모습. ⓒ굿네이버스 |
박용하,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활동
또한 사망 직전 까지도 구호단체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 돕기 활동을 활발히 하던 터라 주변 사람들과 그의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故 박용하 홍보대사는 지난 2009년 8월 아프리카 차드로 봉사활동을 떠나면서 우리단체 홍보대로 위촉 되었다"며 "그는 몇 해 전부터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으나, 기회가 없어 선뜻 시작하지 못했었는데, 자신에게 기회를 준것에 너무나 감사한다고 말했었다"고 소개했다.
굿네이버스는 "故 박용하 홍보대사는 팬들과 함께 뜻을 모아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서 55Km 떨어진 파샤 아테레 지역에 'YONA SCHOOL'(요나스쿨)을 건립하여 차드의 아이들이 가난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도록 정규학교 교육을 받도록 하였다"며 "고인의 깊은 뜻이 전달되어 보다 많은 아이들이 YONA SCHOOL을 통해 꿈과 희망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요나스쿨은 최근 기공식을 마치고 공사 중이다.
굿네이버스는 더불어 "고인의 생전 활동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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