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가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을 7월 3일부터 1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마릴린 먼로의 정체성을 극단적으로 해체하는 문화 산업의 폭력적 메커니즘을 들여다본다. 더불어 관객집단이 만들어내는 신화와 그 신화가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제3회 여성연출가전으로 데뷔한 조최효정이 맡는다.
1971년 다름슈타트에서 초연된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은 자국 독일보다 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며 글라스고우, 로스앤젤리스, 스톡홀름 등에서 공연됐다. 이 작품의 작가 게를린드 라이스하겐(1926~)은 7,80년대 독일의 가장 탁월한 여성극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그녀의 '일요일의 아이들'은 뮐하임 극작가상을 수상, 현재 독일어권 연극계에서 가장 많은 공연을 올리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에는 10명의 남자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들 중 3명은 마릴린 먼로 역으로 분해 그녀의 삶과 자아를 그려낸다. 다른 배우들은 그녀 주변 인물들을 연기한다. 공연관계자는 "여성성의 상징이자 세기의 연인, 섹스 심볼이었던 마릴린 먼로가 남자의 육중한 몸뚱이에 갇혀 그려지는 모습은 본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이며 뛰어난 미학으로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배우들만이 연기하는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 편견, 고정관념을 넘어서게 한다. 여러 명의 배우가 각각의 스타일, 시각으로 연기하는 마릴린 먼로 역시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여러 모습을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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