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우리당 난항 거듭…'7일 비대위 구성' 미지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우리당 난항 거듭…'7일 비대위 구성' 미지수

김혁규·조배숙 이어 정동영계 일제히 '김근태 비토론'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열린우리당이 좀처럼 갈피를 못잡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의 사퇴에 이어 김혁규, 조배숙 두 최고위원도 지난 4일 사퇴 의사를 밝혀 현 지도부는 사실상 붕괴됐지만 그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다.
  
  이미 사퇴한 정동영 전 의장이 김근태 최고위원에게 '질서 있는 수습'을 당부하고 김 최고위원도 장고 끝에 "독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답했지만 정동영계를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김근태 불가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
  
  정동영계, 김원기 전 의장 추대키로 결정… 배기선도 동조
  
  3선 중진인 배기선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최광기의 전망대'에 출연해 사실상 '김근태 비토론'을 펼쳤다.
  
  배 의원은 "당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서 원칙적으로 김근태 최고위원에게 승계를 하자는 의견도 지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원로 중진들의 집단적 체제 속에서 상징성을 갖는 분이 리드하고 구체적 집행은 적절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다"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김원기 전 의장이나 조세형 상임고문 같은 분이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립적 인사로 분류되는 배 의원의 이 발언은 지난 4일 김혁규, 조배숙 두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에서나 국민들로부터 진심으로 존경받는 지도자가 중립적 입장에서 전권을 갖고 비대위를 추진하는 것이 생산성과 효율성이 있다"며 "어느 한 계파가 추진하는 것에는 회의적"이라고 강조한 것과 맥이 닿고 있다.
  
  또한 정동영계 모임인 희망포럼21 소속 의원 10여 명은 이미 지난 3일 밤 회동을 갖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키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초에는 "김근태 최고위원이 승계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 단 정동영 전 의장의 등 뒤에서 칼을 꽂은 김두관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이에 따라 김 최고위원이 4일 오전 "본의 아니게 당내 갈등을 증폭시킨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뒤늦게 사과했지만 이미 정동영계 다수는 "김근태 최고위원의 승계는 때를 놓쳤다"고 결론을 내려 버렸던 것이다.
  
  "중립적 원로가 무슨 리더십 발휘하냐?" 반발 목소리도 높아
  
  정동영계를 중심으로 불거진 '김근태 승계 실기론'이 당내에서 어느 정도 동의를 얻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핵심 당직을 맡고 있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의원은 "당 안팎의 존경을 받는 중립적 원로가 전권을 갖고 책임 있게 당을 맡아야 한다는 게 김혁규 최고위원의 주장인데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중진 원로가 비상시국에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겠냐는 것이 이 의원의 생각이다.
  
  이 의원은 "비대위냐 승계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지금 여러 의견을 아우르고 그나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김근태 최고위원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범 정동영계로 평가 받는 한 의원도 "이른바 정동영계 모두가 전부 김근태 비토론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정동영계를 중심으로 '김근태 비토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김근태계는 뒷통수를 때리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의원은 "사실 우리는 애초부터 네트워크형으로 짜여진 계파라 구심력이 약한 면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원기 전 의장 측은 "비대위를 맡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7일 연석회의도 넘기면 우리당 내홍 장기화 가능성
  
  우리당 내 중진들은 5일 밤 국회 원내대표실에 모여 다시 의견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각 계파들도 5일, 6일에 걸쳐 잇달아 회동을 갖는다.
  
  우상호 대변인은 "오늘(5일) 중진 모임에서 일정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당내 여러 모임들이 그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고 결국 7일 최고위원회, 의총, 의원단-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7일 최고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결의하면 선출직인 원내대표와 시도당 위원장들이 비대위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비대위원장을 정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중앙위로부터 인준 받은 뒤 비대위원들을 구성할 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우 대변인은 "7일 회의에서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기는 힘들다"면서도 "그날 비대위원장은 선정되고 그 분이 며칠 내로 비대위를 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비대위원장만 정해져도 당 수습은 거의 끝났다고 봐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 대변인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7일 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이 선정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일 7일에도 차기 지도부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 우리당의 표류는 의외로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