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으로 익숙한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연극무대에 올라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적'의 전노민, '레인맨'의 박상원, '오빠가 돌아왔다'의 이한위, '여보, 고마워'의 박준규까지. 이들의 무대 출연은 연기력에 대한 안전성 보장 동시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공연 선택에 있어서도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 아이돌 못지않은 '어른돌'의 활약, 지금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레인맨'의 박상원, 자폐증환자로 오랜만에 연극무대 복귀
▶ 냉혈한 추리소설 작가로의 완벽한 변신, '추적'의 전노민꽃미남에 이어 '꽃중년'까지 등장한 요즘, 그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배우 박상원이 최근 드라마 '황금물고기'에서 스무 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으로 매력적 남성미를 발산하고 있다. 중후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대표되고 있는 박상원은 당연할 매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배반, 연극 '레인맨'에서 자폐증환자로도 열연 중이다. 배우 박상원은 드라마 출연 중에도 쉬지 않고 연극과 뮤지컬에 꾸준히 참여할 만큼 무대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진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연극 '레인맨'을 통해 서번트 증후군 환자였던 '킴 픽'의 일거수일투족을 섬세하게 재현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2005년 '세일즈맨의 죽음' 이후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선 그가 그동안의 지적 이미지를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역할도전에 성공한 것. 박상원이 연기하는 레이몬드를 영화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과 비교해보는 것도 관람 재미 중 하나다.
연극 '추적'으로 첫 연극무대 신고식을 치른 전노민이 그동안 보여줬던 자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냉혈한 추리소설 작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배우 전노민은 이번 작품에서 연극 데뷔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특유의 온화한 미소에 앤드류가 가진 날카롭고 치졸한 질투심, 궁지에 몰렸을 때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심리를 적절히 섞어내며 완벽한 중년의 앤드류를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노민은 "첫 도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다행히 하루하루 공연을 하면서 점점 맞춰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일상생활 중에서도 계속 캐릭터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주변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냥 가만히 있을 때는 차가워 보여서 말을 못 걸겠다고 한다"며 "차갑다는 말이 아주 좋은 칭찬은 아니지만 캐릭터와 많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한 바 있다.
▶ '오빠가 돌아왔다' 이한위,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콩가루 집안의 가장▶ '형님' 이미지 벗고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여보, 고마워'의 박준규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추노'에 이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도 감초역할을 하며 명실공이 주연 못지않은 명품조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한위가 오는 7월 18일까지 공연되는 '오빠가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 2007년 '경숙이, 경숙아버지', '민들레 바람되어'의 파트너 배우 황영희와 다시 한 번 콩가루 패밀리를 이끄는 부모 역할을 맡게 된 이한위. 언제나 맛깔스러운 연기로 주연보다 더욱 빛나는 배우 이한위는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에서 구제불능 아버지 이봉조역을 맡았다. 이한위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현란한 연기력을 십분 발휘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코믹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가족은 논리적이고 냉정한 사회보다 친밀하고 부조리하다. 형제간에는 주먹이 먼저 갈 때도 있지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오빠가 돌아왔다' 최적의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
드라마 '야인시대', '장길산', '무인시대', '내사랑 금지옥엽' 등에서 카리스마와 강한 남성적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배우 박준규가 올 여름, 다시 연극 무대에 선다.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는 그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연극 '여보, 고마워' 무대에 서는 것. 연극 '여보, 고마워'에서 박준규는 6년차 철부지 전업주부 동수 역을 맡았다. 자신 때문에 슈퍼맘이 된 아내와 8살 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동수. 배우 박준규는 소박한 미래를 꿈꾸는 이 시대의 평범한 남편과 아버지들의 마음을 대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같은 역으로 이미 무대에 오른 바 있는 그는 연극 '여보, 고마워'를 통해 너무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쉽게 느끼지 못하는 우리네 가족 이야기를 소탈하고 진솔한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여보, 고마워'는 오는 7월 3일부터 8월 2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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