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하이닉스 서울사무소에서 10일간 점거농성을 벌여온 하이닉스-매그나칩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38명이 2일 새벽에 전원 연행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새벽 5시께 경찰특공대 100여 명을 투입해 하이닉스-매그나칩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경찰은 남대문, 은평, 혜화 등 6개 경찰서에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된 이들 노동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해머와 망치, 전기톱 등을 들고 노동자들이 점거하고 있던 12층 하이닉스 대표이사실에 진입했다. 일부 경찰특공대는 건물 옥상에서 밧줄을 이용해 농성장에 진입했다.
농성장 진입에 성공한 경찰은 소방호수로 물을 뿌려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무력화시켰고, 농성장에 진입한지 불과 15분 만에 농성 중이던 노동자들을 전원 연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투신 등을 우려해 이날 새벽 2시부터 하이닉스 본사 주위에 안전매트리스를 깔고 소방차 6대와 구급차 4대, 전의경 차량 9대를 동원해 진압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또한 이날 오후 3시 하이닉스 서울사무소 앞에서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라는 긴급지침을 산하조직에 발송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2004년 12월 말 노조 결성 등을 이유로 집단해고됐으며, 그 이후 500여일 간 복직투쟁을 전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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