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지부진하던 쌍용차 매각이 새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에 제출했다. 르노삼성차 외에도 대우버스의 최대주주인 영안모자, 인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제조업체인 마힌드라, 사모펀드(PEF)인 서울인베스트 등이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르노삼성차의 인수전 참여는 그간 시장에서 여러 차례 거론됐으나, 회사 측은 부인해 왔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은 바로 전날(27일)까지만 해도 인수전 참여를 공식 부인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떠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으나, 이는 매각주간사와 맺은 계약내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정KPMG가 쌍용차에 대해 작성한 실사보고서를 근거로 르노삼성차에 인수 의사를 적극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일주일 전 쯤 삼정KPMG에서 인수의향서 제출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요청이 왔고,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매각방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다. 현재 주가 수준으로만 볼 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3000~4000억 원가량이지만, 쌍용차가 법정관리 중이라 실제 인수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쌍용차에 물린 회생채권 7400억 원을 인수자가 모두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질 인수가격은 약 8000억 원선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은 사전심사 등을 거쳐 오는 7월20일까지 구속력 있는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본심사를 마치고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일단 업계는 르노삼성차가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되는 것이 여러모로 볼 때 쌍용차에 가장 이로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차는 국내에 생산공장을 가진데다, 자체 라인업의 수가 현대기아자동차 등 경쟁사에 비해 적어 인수시 양사 모두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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