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오케스트리온은 사람의 손길 없이 기계의 움직임으로만 연주되는 악기를 일컫는다. 펫 메시니는 1800년대 시도됐던 오케스트리온 콘셉트를 지금의 최첨단 기술과 접목, 재창조하는데 성공했다. 공연관계자는 "무대 위에는 각종 악기와 기계가 빽빽이 들어찬다. 팻 메시니가 직접 연주하는 기타 외에 모든 악기는 자동으로 연주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게리 버튼이 제공한 비브라폰을 포함해 야마하의 자동 피아노인 디스클라비어를 제외한 모든 악기들(베이스, 드럼, 오르간, 퍼커션 등)은 솔레노이드 장치에 의해 연주된다. 솔레노이드는 원통형 장치로, 여기에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형성돼 근처의 물체를 끌어당기고 미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관계자는 "팻 메시니는 오케스트리온을 통해 인간이 이뤄내가 힘든 정교함과 하모니를 구현한다. 동시에 합성을 통한 전자적 신호가 아니라 어쿠스틱에 가까운 사운드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가 누구보다 먼저 신디사이저를 적극 활용하므로 음악적 진보를 이뤘듯, 이번에 또 한 번의 음악적 영역 확장과 진보를 성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0년 1월에 발매되는 새 앨범에 실릴 창작곡들을 연주하게 될 이번 내한 공연은 팻 메시니의 팬은 물론 음악 애호가들에게 신선한 음악적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팻 메시니 솔로 '오케스트리온'은 6월 2일부터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로 평가받는 펫 메시니는 누구?
세 개의 'gold records'를 포함, Best Rock Instrumental, Best Contemporary Jazz Recording, Best Jazz Instrumental Solo, Best Instrumental Composition 등 다양한 분야에서 17개의 그래미상 수상. 7년 연속 그래미상 수상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펫 메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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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화려한 솔로 기타리스트로서의 명성에 더하여 라일 메이즈(Lyle Mays), 마크 에건(Mark Egan), 단 고틀리엡(Dan Gottlieb)등과 함께 팻 메시니 그룹을 구성해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앨범 'Pat Methey Group'을 발표했다. 이후 팻 메시니 그룹은 지난 25년간 과감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20여장의 앨범을 통해, 어느 누구도 넘보거나 흉내 내지 못함 독창성과 서정성이 배여 있는 명반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메시니의 재능은 따를 자가 없을 정도. 그 동안 메시니는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오넷 콜만(Ornette Coleman), 허비 행콕(Herbie Hancock), 짐 홀(Jim Hall), 밀톤 나시멘토(Milton Nascimento), 데이빗 보위(David Bowie) 등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연을 해왔다. 메시니의 작곡 영역은 솔로기타, 작은 앙상블, 전자 혹은 어쿠스틱 악기들,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에서부터 현대 재즈, 록과 클래식을 포함하는 발레음악 작곡까지 아우르고 있다.
메시니는 삶의 많은 부분을 투어에 할애했고, 1974년 이후 한 해 평균 120-240번에 이르는 공연을 소화해오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동시에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 작업을 도우며 재즈계의 가장 빛나는 별 중 한 명으로서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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