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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여당의 무덤' 공식 깨지나?

한나라 수도권 장악, 야권 동반 부진…주말 대회전 주목

"판세가 동서가 아니라 사선으로 잘렸다." 6.2 지방선거가 공식 선거운동기간 반환점을 돈 가운데 광역시도 단체장 선거는 수도권과 강원·충북·대구·경북·울산·부산 등 동북지역은 한나라당이 우세하고 남서지역에서는 야권이 강세다. 그나마 충남·경남에서 각각 민주당 안희정,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선전하며 야권이 '호남 고립'을 면하고 있는 판세다.

27일 이후 조사된 여론조사는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데 28일 발표된 여론조사가 선거 전 판세를 알 수 있는 마지막 지표다. 이제 여야 모두 투표함 뚜껑이 열리는 순간까지 앞만 보고 달리는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레이스의 주자들은 현재 어디쯤 와 있을까.

■ 수도권, 한나라당 여유

▲ ⓒ프레시안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인 서울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무죄 판결이 났을 때,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이뤄냈을 때 지지율 고점을 기록한 뒤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천안함 정국의 타격이 가장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천안함 정국으로 3~4%P 정도는 빠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원래 지지율 격차가 있는 상태에서 더 빠져버리니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한명숙 후보가 방송3사 조사에서 17.8%P, <동아일보>에서 20.8%P, <한겨레> 18.0%P 차이를 나타냈고, 경기도지사의 경우 김문수, 유시민 후보가 <방송3사> 12.1%P, <동아일보>에서 17%.0%P, <한겨레> 13.9%P 차이를 나타내는 등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쪽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10%P 이내일 때는 해볼만하다고 보기에 격차가 커 보인다. 그나마 인천은 송영길 후보가 10%P 이내의 격차를 유지하며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를 추격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 <방송3사>에서 11.3%P, <동아일보> 10.8%P, <한겨레> 7.8%P 차이였다. 문제는 투표율이다.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안상수, 30대 이하의 청년층은 송영길로 지지 성향이 확연이 갈리기 때문에 젊은 층의 투표율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서울·경기에서 야권 후보가 동반 부진하면 인천 지역 투표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야권으로서는 서울과 경기에서 선거 정국의 반전이 절실하다. 이에 야권은 이번 주말 수도권에 화력을 모두 퍼부을 예정이고, 반면 한나라당 오세훈(서울) 김문수(경기) 후보는 과잉 대응을 자제하며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충청, 투표함 열어봐야 안다

일반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판세 분석이 가장 힘든 곳이 충청이다. 방송3사의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이 3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전통적으로 '무응답'이 많은데다 자유선진당이라는 제3세력이 포함돼 있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현재로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남은 민주당 안희정 후보, 대전은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 충북은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종시' 문제가 핫 이슈인 충청에서는 천안함 정국의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격차가 크지 않다. <방송3사>의 조사에서 충남 1위 안희정 후보와 2위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4.4%P 차이, <동아일보> 5.3%P 차이였고, <한겨레>에서는 불과 0.2%P 차이였다. 충북 역시 1위 정우택 후보와 2위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방송3사> 5.7%P, <동아일보> 4.8%P, <한겨레> 7.2%P 차이로 추격권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판세가 실제 투표함을 열었을 때도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한 충청 출신 인사는 "충청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대1로 붙으면 민주당이 이긴다. 하지만 자유선진당이 끼면 막판에 가서 자유선진당 대 한나라당의 구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자유선진당 후보 없이 정우택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10%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역전승 가능성이 충분하고, 충남에서는 부동층이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충청은 그동안의 여론조사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대전에서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 한나라당 박성효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 호남·영남, '김두관' 반란 주목

호남과 영남에서 기초단체장 집안 싸움은 있을 지언정, 광역단체장 선거는 최고 득표율을 경쟁할 정도로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 표 쏠림이 심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경남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이목의 집중을 받고 있다.

2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김두관 후보는 <방송3사>에서 4.9%P, <동아일보>에서 0.1%P 앞섰고, <한겨레>의 조사에서는 이달곤 후보가 오히려 6.8%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혼전 양상이다.

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면서 '한나라당 대세론'에 맞설 수 있다는 점에서 야권 표결집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나라당 '텃밭'에서의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

■강원·제주, 무풍지대

강원도는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줄곧 앞서 있었지만, 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저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강원도가 '바람'을 거의 타지 않는 지역임을 감안할 때 이 후보가 뒤집을 동력을 찾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도는 한나라당, 민주당 모두 공천 파문을 겪으면서 유력 후보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해 양당 대리전에 가까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우근민 후보가 기본적으로 앞서는 가운데, 현명관 후보가 '친 한나라당 무소속 단일화'를 이룬 뒤 우 후보 추격세가 만만치 않은 양상이다. <한겨레> 조사에서는 현 후보가 우 후보를 4.8%P 차이로 역전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동생의 '돈봉투' 파문이 변수다.

중반 판세, 야권 궤멸할 수도

지금까지 나타난 판세로는 한나라당이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9곳(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북, 대구, 경북, 울산, 부산)에서 우세하고 민주당이 3곳(광주, 전남, 전북), 자유선진당이 1곳(대전), 무소속이 1곳(제주)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충남과 경남이 혼전 지역이며 인천과 충북도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수도권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비교적 여유로운 상태로 충북과 경남에서 기대를 걸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은 물론 충남·북에서조차 밀린다면 2006년과 마찬가지로 호남에 고립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자유선진당 입장에서도 충남에서 패배하면 당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등 전반적으로 야권이 고전하고 있는 지방선거 반환점의 판세다.

<방송3사> 여론조사는 세 곳 여론조사 기관이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서울 경기는 각 1000명씩, 나머지 지역은 각 800명씩 무작위 전화번호 추출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서울 경기 ±3.1% 기타 지역 ±3.5% 포인트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24∼26일 실시한 조사는 표본수 서울, 경기 각 800명, 나머지 지역 500명이며 95% 신뢰수준에서 서울, 경기는 ±3.5%P, 나머지 지역은 ±4.4%P이다.

<한겨레>의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더피플'과 함께 지난 25~26일 전국의 19살 이상 남녀 1만3500명(1500명씩 9곳)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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