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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천안함 발표 믿으면 문제 더 심각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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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천안함 발표 믿으면 문제 더 심각해져"

천안함 공세적 대응…김문수, 종일 사찰 순례

6.2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휴일을 맞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하루 종일 사찰을 다니며 각종 불교 지원 공약을 쏟아냈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천안함 정국 역공을 펼쳤으며,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서민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경기도 남양주의 봉선사에서 하루를 시작한 유시민 후보는 오후에는 고양시를 찾아 민주당, 민주노동당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을 상대로 유세를 벌였다. 고양시는 진보신당을 포함한 야5당이 선거연합을 이룬 곳이다.

▲ 최성 고양시장 후보 등 고양시 야5당 선거연합 후보들과 함께 유세를 벌이고 있는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 ⓒ프레시안(김하영)

"합조단 발표 믿어 드리겠다. 믿으면 문제 더 심각"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단일화를 이룬 안동섭 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오른 유 후보는 천안함 정국과 관련해 강한 발언들을 쏟아내며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을 맹공하는 등 '고공전'에 주력했다.

유 후보는 특히 "준장 위에 소장, 소장 위에 중장, 중장 위에 대장, 대장 위에 누구냐? 병장이다"면서 "나는 강원도 화천 7사단 최전방 철책선에서 '일빵빵'(100) 소총수로 만기 전역한 예비역 병장이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대통령실장, 국무총리 등 온통 군대 안 간 사람들이 모여 안보대책회의를 연다고 안보가 되겠느냐"고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김문수 후보도 군 면제자다.

유 후보는 "합조단의 발표를 차마 믿기 어렵지만 집권 여당 대표가 안 믿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니까 믿어드리겠다"면서 "믿으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북한 잠수정이 NLL 10km 이상 몰래 내려와 음향 탐지기에도 걸리지 않고 어뢰를 쏴 천안함을 두 동강 내고 도망 가는데 도주로를 차단해야 할 고속정은 출동도 안 했고, 속초함은 76mm 함포를 새떼에 쏘아댔다"고 군 당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지휘라인 모두 군법회의에 회부돼야 마땅하고, 지휘관의 잘 못으로 46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을 차디찬 바다에서 죽게 한 것에 대해 국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유 후보는 또 "이 모든 것은 국방부 합조단의 발표가 진실이라는 가정일 경우 드리는 말씀"이라며 "만약 진실이 아닌 걸 알면서 발표한 것이라면 그들은 더욱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이날 유 후보의 고양지역 유세에는 초록색 유니폼의 민주당, 주황색의 민주노동당, 노란색의 국민참여당 후보와 선거운동들이 함께 했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 운동원들도 유세장을 지켰다. 유 후보는 "예전에는 현수막을 좋은 자리에 걸기 위해 자리다툼을 하던 야당들이 초록색, 노랑색, 주황색 등이 무지개처럼 알록달록 모여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으냐"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욕만 할 생각은 없고 야당도 반성할 일이 많다"면서 "그러나 부족함을 성찰하고 반성하면서 앞으로 잘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기에 서로 격려하고 도와 이명박 정권이 더 이상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놔둘 수 없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은 유 후보가 16대 국회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곳인데다 유 후보의 인지도에 강기갑 대표의 인지도까지 더해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김문수 측 "'야당 연합' 불법 선거운동 선관위 눈 감기로 했나"

▲ 하루 내내 사찰을 돌며 불교 관련 공약을 내놓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김문수 후보 선대위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이른 아침 수원 용광사를 시작으로 수원 봉녕사, 화성 용주사, 안양 한마음선원, 의왕 청계사, 분당 대광사, 남양주 봉선사, 의정부 사암련 시내 제등행진까지 종일 사찰을 돌면서 불심 잡기를 통한 '지상전'에 주력했다.

김문수 후보는 사찰들을 돌면서 △경기불교 세계화를 위한 템플스테이 지원 확대 및 예산 확보 △신도 및 이용자편의 향상을 위한 사찰 진입로 개선 △도청 종무지원 담당부서 강화 △요양원 등 종교계운영 복지시설 지원 확대 등의 각종 공약을 앞세웠다.

김 후보 측은 야권의 선거연합이 상당히 거슬리는 눈치다. 선대위 박흥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 후보는 수원 출정식에서 민주당 수원시장 후보 등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면서 서로 지지를 호소했다"면서 "누가 봐도 명백한 선거지원 행위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선관위는 눈 감기로 한 것이냐"고 항의했다.

아직 선관위가 정확한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 후보 측은 이날 고양 유세에서는 민주당 최성 고양시장 후보와 다른 유세차에 타고 한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심상정 "서민 정치 한 길 걸어온 진심의 정치인"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화성 용주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신도와 시민들에게 "서민정치의 한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진심으로 살람을 대하고, 진심으로 행동하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며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다시 한 번 그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변하지 않는 진심의 정치를 약속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오후에는 경기도 양주, 의정부, 남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을 돌면서 △공공보육시설 설치 및 600억 원 이상의 추가 재정 투입 △임대주택 공급 및 노후주택 환경친화적 개선 사업인 '푸른집 개량사업' △미군기지 반환 공여지에 대한 주민 주도 설계 △지역 유기농산물의 급식을 위한 푸드 시스템 구축 등의 공약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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