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과열화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전년동분기대비 12.3% 급증한 7만3000원이었다.
이는 2005년 1분기(4만7000원)보다 55.3%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다. 이 기간 가구당 소득은 286만3000원에서 372만9000원으로 28.2%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계가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지출하는 이자비용 증가율이 두 배가량 많았던 셈이다.
반면 가계의 이자소득은 월평균 1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1만5000원) 대비 13.3% 줄어들었다.
가계의 이자비용이 늘어난 까닭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경기침체로 가계의 대출 규모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분기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도 가계에 부담을 지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지난 2월말 현재 예금 은행의 가중평균 대출 금리는 잔액 기준으로 작년 1분기 연 5.29%에서 올해는 5.54%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경우, 가계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는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로 내거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가계의 부담은 정책적으로 줄여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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