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해설이 있는 발레'는 발레 대중화를 위한 국립발레단의 기획 프로그램이다. 1997년 시작된 '해설이 있는 발레'는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히 공연을 올려왔다. 그렇다면 현재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을까. 관객들이 직접 전하는 이 작품의 장점과 매력에 대해 들어보자.
누구와 관람해도 안성맞춤!
부모님과 함께 보면 좋은 공연, 연인과 함께 보면 좋은 공연, 오랜 동성친구와 함께 보면 좋은 공연들이 있다. 이는 특별히 구분 짓지 않아도 그 작품만이 가진 소재나 주제, 표현방법에 따라 자연스레 관람 층이 나뉘기 마련. 발레 '코펠리아'는 동화적 상상으로 가득해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연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 어린이보다 더 즐거운 것은 어른들. 4월 30일 공연을 관람한 이은혜(29, 성내동)씨는 함께 온 조카 못지않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맞벌이 언니를 대신해 조카와 함께 공연을 봤다. 어린이들만을 위한 발레라고 생각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 외로 굉장히 즐겁게 관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작품에 어른들도 느낄 수 있는 유머와 감동이 가득하다고 전했다. "무용수들의 마임과 재치, 유머는 성인이라도 충분히 즐거워할만한 요소다. 박사에 대한 안타까움 역시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은혜씨와 함께 온 조카 박가람(10, 성내동) 양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밌었다. 마을 사람들과 주인공들이 예뻐 눈을 뗄 수가 없었다"며 "나도 발레가 하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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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발레의 기막힌 조화
발레 '코펠리아'는 국립발레단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이다. 그동안 갈라 형식의 '해설이 있는 발레'와 달리 '코펠리아'는 전막 공연이다. 해설을 맡은 이는 발레스타 이동훈. 해설자 이동훈은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 한편 발레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그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젊은 관객층도 있을 정도. 동성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정진희(26, 서초동)씨는 "발레 '코펠리아'의 기사를 보고 선택했다. 멋있는 해설자도 관람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발레가 어렵다는 선입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설명이 있으니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고 해설과 설명의 어색함도 없었다. 발레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며 "다른 발레 공연도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오, 놀라워라! 믿을 수 없는 가격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의 가격은 2~3만원. 조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이은혜씨는 공연 선택의 이유로 가격을 꼽았다. "사실 요즘 어린이들의 선물 가격이 만만치 않다. 가격 이상의 즐거움 조카와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동호회 '정 익는 발레마을'의 황혜민씨는 "여유가 있지 않고서는 문화적 투자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해설이 있는 발레'는 그 부담감을 없앤다. 저렴한 가격에 전막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다"고 전한 바 있다.
발레 '코펠리아'는 해설을 통해 발레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편, 지속적인 발레 공연 관람에 대한 욕구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재미에 저렴한 가격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본 것. 공연 관계자는 "발레의 대중화를 사명감처럼 생각하고 있다. 많은 관객과의 소통을 이루고 싶다. '해설이 있는 발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코펠리아'는 5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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