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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자 장례 논의 본격화…합동묘역 조성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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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자 장례 논의 본격화…합동묘역 조성도 추진

희생자 가족, '천안함 전사자가족협의회' 출범키로

천안함 희생자들의 장례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희생자 가족들이 전사자가족협의회를 구성해 군과 장례 절차를 정식 협의키로 한 가운데, 정부는 희생자들의 합동묘역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장례 절차 협의 본격화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21일 "기존에 구성된 장례위원 5명 중 나재봉(故 나현민 일병 부친) 위원장을 제외한 4명을 연륜과 경험이 많은 가족으로 교체한다"며 "오늘부터 군과 장례 절차를 정식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행사 논의가 아닌 가족들의 지역, 종교 등 관습적인 일을 챙기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또 "실종 장병 8명의 가족이 장례 논의를 시작하자고 요청해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며 "가족들이 굉장히 지쳐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원칙적으로 해군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이라며 "해군 측이 제시한 안을 거의 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례위원회는 앞으로 군과 장례 시기와 예우 수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가족들은 실종자가족협의회를 이날부로 해체하고, 직계가족 대표로 구성된 '천안함 전사자가족협의회'(천전협)를 새로 출범시켰다.

▲21일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가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본격적인 장례논의 시작과 실종자가족협의회 해체, '천안함 전사자가족협의회'(천전협) 출범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 희생자 합동묘역 조성 추진

정부는 천안함 희생자들을 안장할 합동묘역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합동묘역을 조성하는 방안을 군,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동묘역은 대전현충원에 조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충원 규정상 비석 외 다른 시설물 설치는 불가능해, 위령비 등을 조성한다면 현충원이 아닌 '제3의 장소'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일부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화상에 의한 희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까지 발견된 희생자들을 검안한 결과 일부에서 골절상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화상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날 희생자 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천안함에서 발견된 38명 장병들의 주검을 보면 '온전하다'는 국방부 발표와 달리 일부 주검은 화상을 입거나 광대뼈 골절 등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함수 인양 예정대로 가능할듯

한편, 천안함 침몰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함수 인양은 종전 군이 예정했던 24일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부터 인양업체는 끊어진 세 번째 체인을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양팀은 끊어진 세 번째 체인을 회수했으며, 종전보다 4mm 두꺼운 두께 92mm 체인을 새로 사용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3, 4번 체인 연결을 위한 유도와이어 설치를 완료했다"며 "오늘 야간에는 와이어 위치 조정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작업이 예상보다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까닭은 당초 예상보다 사고해역의 기상 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이다. 애초 이날 오후 사고해역에는 파고 1.5~2.5m에 초속 9~13m의 풍속이 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바람이 잦아들었고 파고도 1m에 그쳤다. 군은 파고가 2.5m 이상일 경우 정상적인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상 여건만 좋다면 체인 연결 작업을 빠른 시간 내 완료한 후, 하루나 이틀 동안 수중에서 함수를 세우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경우 24일이나 25일 즈음에는 함수를 인양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함수는 오른쪽으로 90도가량 누워있어 똑바로 세운 후 인양을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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