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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천안함, 좌측 외부 폭발로 침몰"…폭발물 추정은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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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 "천안함, 좌측 외부 폭발로 침몰"…폭발물 추정은 신중

김태영 국방, 대국민 담화 "국가 안보의 중대 사태"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인양한 함미를 육안 감식한 결과 외부 폭발로 인해 배가 침몰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16일 밝혔다. 합동조사단이 '외부 폭발'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덕용 합동조사단장(카이스트 교수)은 이날 오전 11시 열린 브리핑에서 "육안 감식 결과, 내부 폭발보다 외부 폭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만 최종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함수를 인양하고 잔해물 수거 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세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단장은 외부 폭발을 가한 물체가 어뢰인지, 기뢰인지 등에 대해서는 추정하지 않았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천안함 실종 장병들의 순직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문 성격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시스

선체 외부 좌측서 폭발

폭발은 선체 외부 좌측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단장은 "선체의 좌측에서 큰 힘이 작용해 선체를 포함한 철판이 안쪽으로 휘었고, 우측에는 파손이 생겨 열려 있다"며 "우측에서 보면 마치 우측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 이런 형태의 파손은 외부의 폭발에 의해 일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폭발물이 함체에 직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 단장은 "전문가들의 판단으로는 접촉도 가능하지만 접촉하지 않고 선체 근처에서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침몰 이후 제기된 다른 다양한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윤 교수는 "함미의 탄약고와 연료탱크, 디젤엔진실의 손상이 없었고 가스터빈실에도 화재 흔적이 없다"며 "전선 피복 상태가 양호한 점으로 볼 때 내부 폭발에 의한 선체 절단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해저지형도를 확인한 결과 침몰 지점에 장애물이 없었고 선저에도 찢긴 흔적이 없다"며 "좌초에 의한 선체 절단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피로파괴 가능성에 대해 그는 "피로파괴의 경우 선체 외벽 철판이 단순한 형태로 절단된다"며 "천안함 선체 외벽 절단면은 크게 변형됐고 손상 형태가 복잡해 피로파괴의 가능성은 매우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증거물을 회수해야 밝혀질 것이라고 합조단은 설명했다.

박정이 공동조사단장(육군 중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증거물 확보"라며 "며칠이 걸릴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일단 함수가 인양돼야 하고, 여기서 발생한 각종 파편과 여러 조각들을 수거한 후 폭발물 잔해를 전부 수거해야 한다"며 "조기에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에서 가지고 있는 이어도함, 무인잠수정, 사이드 스캔 소나 등 정밀 탐색장비를 투여해 해저의 흙을 포함한 여러 가지 물질들까지 체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거물 수집일을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고 당시 서해 상황 때문이라고 합조단은 밝혔다.

박 단장은 "사고 당시 조류가 3~4노트로 흘렀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난 원점으로부터 선미 부분과 함미 부분이 떠내려갔을 수 있다"며 "침몰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아주 정밀하게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영 국방 "군 대응 철저 조사…군 기강 재정비"

▲김 장관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정부와 군을 대표해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뉴시스
한편 합조단 브리핑에 앞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군 기강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강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우리 국방부와 군이 사상 초유의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서 최초 보고가 지연되고 일부 조치가 미흡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안보 및 군사대비태세의 미비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흡했던 초동조치에 대해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요청하겠다"며 "군 기강을 재정비하는 등 군이 거듭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는 투명하게 밝혀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김 장관은 강조했다.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군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정부와 군은 이번 사건을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사태로 인식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에 따른 후속조치도 명확하고 단호하게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실종 장병 8명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찾을 것이라고 김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전우들과 관련하여 유가족분들의 어려운 결정을 존중하여 조치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이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정부와 군은 이들의 고귀한 정신과 값진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이들의 헌신이 명예로울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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