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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11회 맞아 프로그램 재정비하고 새출발 의지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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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11회 맞아 프로그램 재정비하고 새출발 의지 드러내

[Film Festival] 31일 기자회견 열고 올해 상영작 발표

전주국제영화제(전주영화제) 측이 31일 오후 5시 30분 명동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주요 상영작들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해 11회를 맞는 전주영화제는 총 49개국의 209편(단편 78편 포함)을 상영한다. 이 숫자는 작년에 비해 장편은 15편 감소하고 단편은 24편 증가한 수치다. 전주영화제 측은 올해 출품 요건을 강화해 2009년 11월 이전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은 제외하고 프리미어 편수에 비중을 두어 작년보다 출품작의 숫자 역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전주영화제 측이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영작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유운성 프로그래머, 민병록 집행위원장, 송하진 전주시장 · 조직위원장, 정수완 프로그래머, ⓒ프레시안

올해 전주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프로그램의 섹션을 재정비해 통폐합했다는 것이다. 이는 작년 10주년을 맞았던 전주영화제가 새로운 시기로 보다 안정되고 너른 '도약'을 고민한 흔적으로 읽힌다. 전주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이던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그램과 '숏!숏!숏!' 프로그램, 그리고 삼인삼색 참여 감독들의 추천작을 모은 '카르트블랑슈' 프로그램을 'JIFF 프로젝트'라는 상위 범주의 새로 신설된 섹션으로 묶었다. 여기에 삼인삼색 참여 감독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삼인삼색 감독 신작전'을 편성해 역시 'JIFF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그런가 하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궁전' 섹션의 편수를 늘리고 장,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묶어 상영하는 '애니페스트' 섹션을 신설하는 한편, 여기에 전주영화제 전통적인 인기 섹션이었던 '불면의 밤(심야상영)', 야외상영 프로그램을 묶어 새로 신설한 '시네마페스트' 부문 밑으로 포함시켰다.

프로젝트 마켓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지난 4년간 전주영화제가 운영해온 '인더스트리 프로그램'과 작년 처음 시작한 피칭 프로그램인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을 통합해 '전주 프로젝트 마켓'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기에 인더스트리 스크리닝과 인더스트리 컨퍼런스를 강화시켰다.

▲ 개막작 <키스할것을>의 박진오 감독. ⓒ프레시안
올해 개막작으로는 박진오 감독의 <키스할것을>이, 폐막작으로는 멕시코의 페드로 곤잘레스-루비오 감독이 연출한 <알라마르>가 선정됐다. <키스할것은>은 <너는 내 운명>, <내 사랑 내 곁에>를 연출한 박진표 감독의 친동생이기도 한 박진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뉴욕을 배경으로 젊은 배우지망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독 자신이 주인공 준 역할을 맡아 연출, 주연, 편집 등 1인 다역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폐막작 <알라마르>는 스페인어로 '바다로(To The Sea)'라는 뜻으로, 올해 로테르담영화제 타이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도시에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아내 로베르타가 다섯 살 난 아들 나탄을 데리고 로마로 가기로 결정하자, 멕시코인으로서 기원을 가르쳐 주기 위해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떠나는 여행의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경쟁부문에는 장편 22편과 단편 12편이 진출해 각각 국제장편, 한국장편,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상영돼 수상작을 가린다. 2009년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인 안데르스 에드스트룀과 C.W. 윈터의 <앵커리지>, 2009년 베니스영화제 미래의 사자상 수상작인 페페 디오크노의 <클래쉬>, 올해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서 상영돼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오스카르 루이스 나비아의 <크랩 트랩> 등 총 11편이 국제장편경쟁부문 상영작으로 올라 우석상과 전은상 등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한국장편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들 중에서는 <거울 속으로>의 김성호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장편 <그녀에게>, 쌍용자동차 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인 서세진 감독의 <저 달이 차기 전에>, <올드랭 싸인> 등 주목할 만한 단편들을 내놓은 소준문 감독의 <REC(렉)>, 철거와 재개발을 앞둔 기무사 건물과 주변 동네의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기이한 춤 : 기무> 등의 작품이 눈에 띄는 작품들.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에는 제임스 베닝, 드니 코테,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이 참여해 각각 <선철>, <에너미 라인스>, <로잘린> 등을 선보인다. 이들 감독들의 추천작으로 구성되는 '카르트블랑슈' 섹션에서는 마이클 스노우 감독의 <슈투르티>와 샤론 록하르트 감독의 <노>(이상 제임스 베닝 감독 추천작),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의 <중요한 건 사랑한다는 거야>(드니 코테 감독 추천작), 필립 가렐 감독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그토록 많은 시간을 보냈다...>(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 추천작)이 상영될 예정. 재능있는 단편 감독들의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숏!숏!숏! 2010' 프로젝트에는 <리턴>의 이규만, 2008년 전주영화제 단편대상 수상자인 한지혜, <독>의 김태곤 감독이 참여해 각각 <허기>, <소고기를 좋아하세요?>, <1000만>을 선보인다.

회고전 및 특별전들을 모은 '포커스' 섹션 역시 전주영화제 관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올해 회고전의 주인공은 2007년 디지털 삼인삼색에도 참여한 바 있는 포르투갈 감독 페드라 코스타와 동시대 독일 감독 중 가장 논쟁적인 로무알트 카마카 감독, 그리고 한국 독립영화의 대부인 김동원 감독이다. 애초 회고전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발표되었던 미클로슈 얀초 감독의 영화들은 회고전 대신 이번 전주영화제에서 새로 신설된 '오마주' 섹션으로 상영된다. 그런가 하면 '저항과 혁명의 시'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특별전에서는 에이젠슈타인 감독의 <10월>부터 페르난도 솔라나스 감독의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 세네갈이 낳은 세계적인 아프리카 감독 우스만 셈벤 감독의 <꾼신 에미타이>와 다니엘 위예, 장-마리 스트라우브 감독의 <안티고네> 등 정치영화의 계보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들이라 평가받고 있는 작품들 중 7편을 모아 상영한다.

전세계 거장 및 중견 감독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아무래도 2010년 복원판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츠 랑 감독의 <메트로폴리스>이다. 2008년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16mm 필름을 토대로 30분 가량의 미공개 씬을 복원시킨, 이제까지 공개된 판본 중 가장 감독판에 가까운 버전이라 할 수 있따. 이밖에 자크 리베트 감독의 <작은 산 주변에서>, 올해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이기도 한 와카마츠 코지 감독의 <캐터필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최신작인 <테트로>, 작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초청작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던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폴리스, 형용사> 등도 시네필들의 관심과 주목을 한몸에 끌 만한 영화들이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백 년 역사를 오롯이 담아낸 다큐멘터리 <헬싱키, 포에버>나 앙리-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저주받은 미완작 <지옥>의 뒷 이야기를 담은 <앙리-조르주 클루조의 지옥>, 전위적인 '코스프레'로 각광받고 있는 일본 행위예술가 피유피루의 삶과 예술을 담은 <피유피루>, 작년 6월 이후 민주화 시위 몸살을 앓고 있는 이란 테헤란의 모습을 담은 <테헤란 스케치> 등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서 상영되는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들이다.

JIFF 클래스의 주인공으로는 회고전의 주인공이기도 한 페드로 코스타 감독과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결정됐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경우 그의 영화 네 편을 필름의 첫 릴과 마지막 릴만을 상영하며 '영화의 처음과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전주영화제 홍보대사로는 영화 <오감도>, <쌍화점>, 드라마 <트리플>에 출연했던 송중기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했던 박신혜가 맡아 영화제 기간 내 전주영화제의 얼굴로 활동할 예정이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전주 시내 메가박스 영화관을 비롯한 전주CGV, 전주시네마타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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