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온 후에는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지내며, 바깥에 나가 뛰어 놀거나 별도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더욱 걱정스런 것은 최근에 체중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는 준호에게 구체적인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까 염려되어 운동의학센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요구는 준호의 현재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준호를 검사하여 얻은 건강 관련 체력 측정 및 혈액 검사 소견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결과(판정) 1. 키 : 157센티미터 2. 몸무게 : 70.5킬로그램 (판정 : ↑↑) 3. 체질량지수 : 28.5 (판정 : ↑↑) 4. 종아리와 삼두근 부위의 피부두겹 두께 : 각각 23 및 22 밀리미터 (판정 : ↑↑) 5. 혈압 : 130/86㎜Hg (판정 : ↑↑) 6. 심폐지구력(최대산소섭취율) : 35㎖/㎏/min (판정 : ↓↓) 7. 근력 : 윗몸 일으키기 (20회) / 오래 버티기 (0) (판정 : ↓↓) 8. 혈액 검사 소견 : 공복혈당 119㎎% (판정 : ↑) 총 콜레스테롤 200㎎% (판정 : ↑) 고밀도 콜레스테롤 32㎎% (판정 : ↓↓) 중성지방 190㎎% (판정 : ↑) 저밀도 콜레스테롤 220㎎% (판정 : ↑↑) |
▲ 최근 우리나라에서 소아 청소년에게 비만이 폭발적적으로 늘고 있다. ⓒ프레시안 |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에 비해 해결하기에 더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찍부터 체형이 비만하게 되면 각종 건강 위험 인자에 대한 노출 기간이 늘어나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소아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한데다 성장과 성숙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시기여서 많은 관심과 적극적 지도가 더욱 필요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은 각종 심혈관 대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아래의 5가지 진단 기준 중에서 3개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에 대한 대규모의 역학 연구 결과는 충분하지 않으나 아마도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향후 내당능 장애나 성인형(제2형) 당뇨의 발생 증가로 이어지므로 국가적 관리가 시급히 필요한 부분입니다.
▲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표. ⓒ프레시안 |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존의 운동처방은 주로 성인을 위주로 다루어져 왔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운동 처방의 목표 달성 여부는 지속적인 행동 요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 청소년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운동 처방이 아직 제안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런 일입니다.
운동이 부족한 오늘날의 소아 청소년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의 운동, 게임,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참여 등을 유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미국 스포츠 및 체육 교육 연합'에서는 학령기 학생들을 위한 일반적인 권장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1주일 중 많은 날에 매일 최소 30~60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필요에 따라서 어떤 날은 60분에서 수시간에 걸쳐 운동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셋째, 한번에 10~15분 이상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간 강도 이상 운동하되 때로는 고강도의 운동도 권장됩니다. 특히 고강도의 경우 짧은 주기로 운동과 휴식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신체 활동을 유심히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도록 자극하고 지도해야 합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아를 위한 초보자 운동 권고안 ① 심혈관 훈련 가. 주당 최소 3회 시행 나. 최대 심박동수의 50퍼센트~60퍼센트 강도 (최대 심박동수=220-나이) 다. 하루 최소 30분 라. 권고되는 운동 : 걷기, 조깅, 댄스, 활동적 게임 마. 과부하는 필요하지 않음 바. 자발적 참여 유도 필요함 ② 근력 운동 가. 주당 2~3회 (격일 가능) 나. 강도는 낮게 (40퍼센트 이하) 다. 6~12회를 반복할 수 있는 운동으로 한 두 세션으로 구성 라. 주요 대 근육을 사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마. 과부하는 필요하지 않음 바. 단계별 진행은 최소화 ③ 유연성 훈련 가. 운동 전후 (최소 일주 3회 이상) 나. 강도는 낮게 (약간 근육이 당기는 정도) 다. 스트레칭 당 2회 (시간은 10~15초) 라. 정적 스트레칭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고, 반동을 이용하지 않음) 마. 과부하가 안 되도록 주의 바. 최소한의 점진적 증가 |
소아 청소년기의 신체 활동의 중요성
소아 청소년기는 통상 만 6세부터 17세까지를 가리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소아 청소년은 정상인 경우와 비교할 때 대사증후군 발병 확률이 적어도 2.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건강에 바람직하지 못한 식단과 신체 활동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임이 분명합니다. 성장기의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신체 활동, 예를 들면 체중 부하가 걸리는 운동, 주기적인 짧고 강한 운동 등이 더욱 요구됩니다.
소아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다양한 정신적·육체적 변화는 성인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소아 운동생리학자(Oded Bar-Or)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린이들은 작은 어른들이 아니다(Children are not small adults)"라고 주장합니다. 소아 청소년 시절의 신체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합니다. 이때의 적극적인 신체 활동은 평생을 두고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기 때문입니다.
①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킵니다. ② 향후 성인 고혈압의 발생을 낮추어줍니다. ③ 비만 예방 효과가 탁월합니다. ④ 성인이 된 후 동맥경화의 발생을 지연시킵니다. ⑤ 성인이 된 후 발생할 수 있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크게 줄여줍니다. ⑥ 사회 심리적 자존감을 높게 합니다. ⑦ 학습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
앞선 보고 자료에 의하면 소아 청소년들의 경우 충분한 정도의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전체 대비 25퍼센트 이하입니다. 비록 아직 소아 청소년들을 위한 가장 적절하고 이상적인 운동 처방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는 못하였지만, 운동이 필요하고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특히 과체중 혹은 비만인 소아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정규적인 신체 활동의 증가는 인슐린 저항성을 의미 있게 개선해 줍니다. 일반적으로 심박동수를 150회 이상의 수준으로 올리는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매주 5일씩 30분 이상 실천하는 것이 권장되며,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기적인 운동은 체질량지수 혹은 체중감량과도 무관하게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희망인 소아 청소년들에게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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