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가 봉은사 외압설과 관련해 "어떠한 외압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상수 원내대표의 '좌파 스님' 발언을 두고는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25일 서울 안국동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종단 내의 정당한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외압이라는 왜곡된 주장 자체가 오히려 외부의 간섭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본질을 벗어나 '외압'이니 '부적합'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해 왜곡되는 현상에 유감을 표한다"며 "중앙종회 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의된 사안조차도 세간의 권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중앙종회의 권위와 중앙종회 의원들의 자주성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앙종회는 지난 11일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안을 찬성 49표, 반대 21표로 가결시켰다.
중앙종회는 명진 스님에게 징계조치를 취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이들은 "종단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더 이상 중앙종회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언행을 자제하고 중앙종회의 민주적 절차와 의결에 대한 훼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조계종 총무원은 봉은사 명진 주지의 임기를 보장해 11월까지 직영 전환을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봉은사 신도회는 이날 오후 봉은사에 대한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봉은사 외압설'과 관련해 불교계 단체들이 의견을 결집하는 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봉은사 외압'과 관련된 사태가 크게 번질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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