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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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성추행 신부도 안 잘렸는데… '괘씸죄'가 더 큰가
[신부가 해고됐다] ③
지금부터 몇 사람의 신부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들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먼저 A 신부는 2014년 자신이 근무하던 성당에서 만 9세 미성년 신자를 두 차례 추행했다. 미성년 신자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며, 성당 사제관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A 신부는 미성년 신자의 입을 막기 위해 간식이나 선물 등을 따로 챙겨주는 등 거부하기 어렵게 만들
조아영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
'신부 해고' 교구 회의록 입수 "바로 면직부터 내리자"
[신부가 해고됐다] ②
"안될 놈은 싹부터 잘라야 합니다." 심기열 신부(34)의 아버지 심장욱(64) 씨가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관계자에게 들은 말이다. 교구는 언제부터 심기열을 '안될 놈'으로 생각했던 걸까. 총대리주교가 심 신부에게 "억압된 감정"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부터? 정체 모를 '자문단'이 심 신부에게 '편집성 성격장애'가 있다고 진단했을 때부터? 아니면, 심 신부
'정신질환' 몰아서 신부 해고… 이것도 신의 뜻입니까
[신부가 해고됐다] ①
그는 짐가방을 꺼내놨다. 무언가 하얀 속지로 정성스럽게 싸여 있었다. 거기서 꺼내든 곱게 개어진 옷 한 벌. 검은 사제복이었다. 목덜미 라벨에는 '심기열' 이름 세 글자가 자수로 새겨져 있었다. 심기열(34)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제였다. 그는 더 이상 사제복을 입을 수 없다. 교구는 심기열에게 명확한 근거 없이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단했다. 면직 통보를
소송 져도 '배째라' 주인행세… 법도 행정도 '나 몰라라'
[유령타운의 비명 3화]
"이 일을 생각하면 삶의 의지가 사그라듭니다." 메일은 이렇게 시작했다. '유령타운의 비명' 첫 기사를 보도한 날, 새벽 1시 35분에 도착한 메일. 잠 못 이루는 밤, 또 다른 인천국제수산물타운 상가분양 피해자는 "유령타운의 수많은 비명 중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써내려갔다. "법원의 판결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해결이 안 되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수익률 뻥튀기에 월세 먹튀까지…피해자 두 번 울렸다
[유령타운의 비명 2화]
똑똑한 눈이 달려서 자기 자리를 알아서 찾아간다는 돈. 그 종착지는 언제나 건물주의 주머니였다. 서울 동대문·남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며 30대를 보낸 김용균(48) 씨의 경험에 따르면 그렇다. '건물주 되는 게 어렵다면, 점포 주인이라도 되자!' 김 씨는 자영업을 접고 발전소 협력업체에서 석탄관리 일을 하면서도 '점포 주인'이란 꿈을 접지 않았다. 직장
'축구장 4배' 유령타운…"어시장에 바닷물도 안 나왔다"
[유령타운의 비명 1화]
서해 바다 위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차를 달렸다. 도착한 곳은 인천 연안부두에 위치한 인천국제수산물타운(인천 중구 항동). 차를 몰고 A동 지하주차장에 진입했다. 지하 1층은 주차공간이 좁았다. 한 층 더 내려갔다. 곳곳에 주차 자리가 비어 있었다. 수상한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번호판이 없는 외제차였다. 틀림없이 이런 차가 더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
우촌초, 교비로 억대 리조트 회원권 사고 감사는 거부
[이상한 학교의 회장님] '교비'로 구입한 호화 리조트 이용권, 사용자는 2년 반 동안 '8명'뿐
"교비 부정 사용이 의심됩니다." 2023년 9월 25일 서울시교육청 공익제보센터에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또 우촌초등학교(학교법인 일광학원)였다. 지난 2019년 스마트스쿨 사업 비리로 떠들썩했던 그 학교다. 비리를 제보한 교직원들을 해고하고 아직도 대부분의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그 학교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우촌초는 대한민국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가해자는 일상 영위하는데 … 공익제보자들은 '피 말리는 3년6개월'
[이상한 학교의 회장님] 사법부 '역주행' 재판에 비리사학재단만 웃는다
"작년 8월에 택배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처음 갔어요. 일할 데가 없어서 더 우울한 거예요. 제가 몸으로 하는 일을 해보지 않았잖아요. 이제 젊지도 않고." -박선유 씨 무더운 여름, 물류센터 안은 박선유(46) 씨처럼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러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푹푹 찌는 더위에 몸도 마음도 어지러웠다. 박 씨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우촌초등학교(학교법
책상 뺏긴 그 교사에게 학교는 또 '경고장'을 내밀었다
[이상한 학교의 회장님] '공익신고자 탄압' 우촌초, 보도 이어지자 피해 교사 또 징계?
"경제적으로 저를 힘들게 하고, 만약 여기서 제가 뭔가를 더 하면 그다음에는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때리겠죠." -이양기 교사, 이하 2024. 1. 29. 인터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걸까. 병가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간 공익제보자 이양기 교사(58)에게 징계가 내려졌다. 이 교사는 2019년 우촌초등학교(학교법인 일광학원)의 스마트스
고액체납자인 비리 회장님, 차량은 '출고가 4억' 마이바흐?
[이상한 학교의 회장님] 공익제보자 고통받는데 … 비리회장 인생은 '순항'
"가족과 떨어져서 광주에 있다 보니까 서울에서 있었던 일은 잊게 되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최은석 씨, 이하 2023. 12. 5. 인터뷰 서울 성북구에는 대한민국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사립 초등학교가 있다. 연간 학부모 부담금이 약 1500만 원(2022년 기준)이나 되는 아무나 못 가는 학교다. 최은석(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