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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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청구회 추억' 육필 원고
인간 신영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글 '청구회 추억'
신영복 교수의 영결식(1월 18일) 다음 날, 프레시안의 이근성 상임고문이 다음과 같은 사연을 보내 왔다. “고 신영복 교수의 옥중 서한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으로 선보이고, 얼마 후 신 교수로부터 당시 중앙일보에 근무하던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이 20년 전 사형선고를 받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생의 마감을 앞두고 남몰래 그간의 삶을 돌아보며
신영복 성공회대 명예교수
신영복의 엽서
신영복 "오늘은 다만 내일을 기다리는 날"
1966년 이른 봄철 서울대학교 문학회의 초대를 받고 회원 20여 명과 함께 서오릉으로 한나절의 답청(踏靑)놀이에 섞이게 되었다. 불광동 시내버스 종점에서 서오릉까지는 걸어서 약 한 시간 길이다. 우리는 이 길을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나도 4, 5인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학생들의 질문에 가볍게 대꾸하며 교외의 조춘(早春)에 전신을 풀어헤치고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