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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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기둥철강
[문학의 현장] '메이드 인 코리아' 청년
스물일곱 그가 사라졌다 온갖 이질적인 것들을 녹여내던 용광로 죽음조차 흔적 없다 금속성의 찬 빛을 뿜으며 놓여 있는 숟가락 쇳물에 빠져 녹아버린 청년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별들도 고단해 창백하게 깜박거리던 출퇴근 한적한 곳에서의 흥얼거림은 못이 되고 숟가락이 되어 집으로 회사로 음식점으로 팔려가고 가슴에 품었던 길은 가로등이 되고 자동차가 되어 거리에서 항구
박설희 시인
유등
[작가들, 운하를 말하다] 박설희
날마다 별은 무겁게 돌아눕고/사방에서 웅성거림 들려온다/환한 대낮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강물에 등을 띄운다/타오르는 수백 개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