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1년을 맞이하는 20일. 여전히 용산은 현재 진행 중이다.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른 지 10일 만에 다시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았다. 다른 점은 이들이 상복을 입지 않았다는 것.
용산 참사 1주기인 20일, 용산 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 앞에서는 1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여전히 용산 참사의 문제는 남아 있다"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뉴타운 재개발 정책의 근본적 개선 등 과제들이 그것이다"고 밝혔다.
▲ 고 이상림 씨 부인 전재숙 씨가 1주년 추모 문화제에 참석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프레시안 |
"용산 참사는 용산 '학살'"
이날 용산 참사 현장에서는 때 아닌 겨울비가 내렸다. 현장을 찾은 300여 명의 시민들은 우산과 비옷을 준비하고 문화제를 맞이했다. 고 이상림 씨 부인 전재숙 씨는 "장례식을 치른 지 며칠 안 됐지만 벌써 마이크에 서는 게 불안하다"며 "장례가 끝나고 그동안 어디에 마음을 붙일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재숙 씨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진상규명, 고인의 명예 회복, 철거민 무죄 석방 등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로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힘이 미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우리를 밀어주고 끌어준 여러분들이 앞으로도 나의 아들과 여러 철거민의 무죄 석방을 위해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덕우 변호사는 "미국의 독립 전쟁을 이끌었던 보스톤 차 사건에서도 5명이 죽었다"며 "남일당에서도 5명의 철거민이 죽임을 당했다"고 용산 참사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덕우 변호사는 "용산 참사는 용산 학살"이라며 "이것을 막지 못한다면 앞으로 참사와 학살은 계속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덕우 변호사는 "올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다"며 "한나라당을 찍는다면 대한국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전패시키고 이곳에서 막걸리판을 벌리자"고 독려했다.
한편 용산 범대위는 2월 24일, 지난 1년을 평가하고 향후, 사업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