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수 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대운하 사업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총선 패배 후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홈피 정치'라는 말이 나온다.
그는 15일 자신의 홈피에 올린 '워싱턴 편지' 3호에 "이명박 정부는 국토를 재창조하고 전국에 물길을 살리고 하천 지천을 살아 있는 강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대판 치산치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이름이 운하든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 내야하고 국운융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실상 '대운하 포기'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즉각 비난했다. 노은하 부대변인은 "누누이 강조하건데, 지난 총선에서 대운하 전도사 3인방인 이재오 전 의원, 박승환 전 의원, 윤건영 전 의원의 낙선으로 대운하에 대한 국민적 심판은 끝난 것"이라며 "이재오 전 의원에게는 좀 더 길고 통렬한 자숙의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공직자들에게 "현재의 자리가 본인의 능력과 경험과 실력에 걸 맞는지 곰곰이 따져 보시고, 위세나 허세를 버리고 부족한 것은 밤을 새워서라도 채워 나가라"고 당부했다.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당부이지만, 현 정부의 들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인사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전의원 "이곳에서도 조국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삭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글을 맺어 정치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달부터 워싱턴 D.C.의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학기 동안 한국현대정치를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 및 내달 초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공식초청을 받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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