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1급의 개발과 운영을 맡을 사업자를 발표했다. 사업자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고려대, 서울대, 숙명여대, 한국외대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교과부는 "컨소시엄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1급의 검사 설계, 인터넷기반시험(iBT) 평가 시스템 및 프로그램 개발, 시험 시행 기반 구축 등을 맡는다"며 "그동안 민간에 분산되어 있던 영어능력평가 관련 연구 개발 전문성과 시험 운영 역량을 결집시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서울대는 영어능력시험 텝스(TEPS), 숙명여대는 자체 영어시험 메이트(MATE), 한국외대는 외국어능력시험 플렉스(FLEX)를 각각 운영해왔다.
교과부는 "2010년 2월까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1급의 평가틀 및 평가 문항 등을 개발하고, 2010년 3월에는 1차 예비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2011년까지 시범 적용한 뒤, 2012년에는 시험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집권 초기부터 정부는 영어 교육을 강조하면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5월과 9월에는 각각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2·3급 예비 시험이 전국 고교에서 치러졌다. 이 역시 2010~2011년 시범 시행을 거쳐 2012년부터 본격 실시할 방침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체할지 여부도 2012년 시행에 맞춰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형 토익'으로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입시, 취업에 대비해 늘어나고 있는 영어 사교육을 국가 시험으로 오히려 키우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하겠다는 1급 시험이 중·고생의 고교·대학 입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교과부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1급 시험은 기존 토익(TOEIC), 토플(TOEFL) 등 영어능력시험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중·고등학생의 응시를 제한할지 여부는 시범 시행을 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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