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명진 스님은 검찰을 향해 "수사 기록 3000쪽을 안 내놓는다면 한국 검찰의 씻을 수 오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말 서민을 위한 행보를 한다면 이 용산부터 찾아오라"고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 거짓말로부터 자유로워져야"
그간 명진 스님은 바깥 출입을 하지 않으며 하루 세 차례 1000배를 하는 천일기도를 이어왔다. 그는 봉은사 신도인 권양숙 여사의 요청으로 지난 5월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하러 딱 한 차례 산문을 나섰다.
명진 스님은 "천일기도하는 중에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며 "그중 제가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용산 참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에 일관되게 이 정권은 거짓말만 하고 있다"며 "그러나 청문회 석상에 나와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인사 청문회를 보면서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명진 스님은 "권력 앞에서는 물으라면 물고 짖으라면 짖는 충견의 역할을 아무 부끄럼 없이 행하고 떡값과 같은 보장된 뇌물을 주는 스폰서 앞에 가면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의 역할을 아무 부끄럼 없이 해온 것이 작금의 한국 검찰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김준규 총장에게 부탁드리고 싶다"며 "오명을 씻고 애완견, 충견 소릴 벗어나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서민에게 사랑받고 힘없는 사람들도 찾아가서 의지할 수 있는 검찰이 되기 위해서는 용산 참사 수사기록 3000쪽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것이 안 나온다면 용산 참사는 역사 속에서 영원히 검찰을 심판할 것"이라며 "법원에서도 내놓으라 하는 수사 기록을 뭐가 무서워서 안 내놓느냐"고 질타했다.
또 명진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을 두고서도 "거짓말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작금의 현실을,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손에는 떡볶이를 들고 한 손에는 어묵을 들고 시장 바닥을 돌아다니는 것이 서민 행보가 아니다"라며 "진정한 서민은 자기 생존권을 터전을 잃지 않기 위해서 격렬한 저항 끝에 이렇게 돌아가신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용산 참사로 돌아가신 영령들 고이 보내드려야 된다"며 "진실한 사과가 있어야 된다. 그리고 빨리 수사 기록 발표를 명령하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지난 30일 천일 기도를 마친 서울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곧바로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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