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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유럽 은행 대출금 회수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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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유럽 은행 대출금 회수에 대비해야"

EU 스트레스테스트, 불신 해소에 역부족

오는 9월말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치는 일부 유럽 은행들이 해외 대출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 방식이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16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 추진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유럽 은행의 부실 규모가 미국보다 크고 재무건전성이 취약해 대규모 자본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란 은행의 자본 충실도를 측정해 건전성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미국은 지난달 이 테스트를 거쳐 자국내 19개 대형 은행 가운데 10개 은행에 자본 확충 등을 명령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계 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레버리지 비율(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비율)이 13~15배인 데 비해 바클레이즈(62배), 도이치방크(71배), BNP파리바(39배) 등 유럽계 은행들은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유럽 은행의 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이미 나왔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오석 수석연구원은 "EU 27개 회원국은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산업 전반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9월까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까지 예상되는 전 세계 은행의 손실규모 2조8000억 달러중 유럽 은행의 손실 규모가 절반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은행의 자본확충에 필요한 자금은 총 6000억 달러로 미국의 275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다"며 "동유럽 금융불안과 이로 인한 경기침체도 유럽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 방식은 유럽의 전형적인 관료주의와 비밀주의의 산물로 시장 불신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개별 은행이 아니라 은행산업 전체만 평가하고, 평가 기준과 테스트 결과도 공개하지 않기로 해 시장에 실망을 안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는 "9월 말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 시점을 전후로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발틱 3국의 금융위기에 맞물린 북유럽 은행과 자국 경제의 붕괴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와 스페인 은행, 독일과 영국의 비상장 저축은행들이 주요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럽 은행들이 자본금 확충을 위해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능성은 유럽 은행들의 대출자금 회수에 국내 금융기관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이어진다.

양 연구원은 이날 "지난해 3월 2446억 달러였던 유럽계 은행의 한국 대출금이 12월 1692억 달러로 감소하는 등 한국 내 자금 이탈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며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유럽계 은행들이 해외 대출자금 회수에 나설 것을 대비해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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