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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의 2차 제안?…"한예종 민영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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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의 2차 제안?…"한예종 민영화해야"

문화미래포럼 심포지엄…"MB 정부 1년 지났지만 바뀐 게 없어"

또 다시 보수세력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대한 성토의 장이 열렸다.

지난 15일 서울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는 '21세기 문화진흥을 위한 신문화법 제정'이라는 제목으로 문화미래포럼 심포지엄이 열렸다. 문화미래포럼은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 소설가 복거일, 정용탁 전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 등 뉴라이트를 표방한 문화계 인사들이 주축이 돼 2006년 만든 단체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해 9월 전국예술대학교수연합과 함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한예종의 구조조정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정재형 교수가 발표한 발제문에 있던 한예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이론과 및 협동과정 폐지 등의 내용은 지난 5월 문화부의 감사 결과와 상당히 일치했다. 이른바 '한예종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열리는 문화미래포럼의 심포지엄이 주목받는 이유다.

국공립 공연예술단체 개선, 영상및비디오물의진흥에관한법률(영비법) 개정 등의 발제가 이어졌던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예종의 폐쇄성이 특정 정치세력 장악 및 부실 키웠다'라는 제목으로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의 발제도 진행됐다. 줄곧 한예종의 통섭교육과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왔던 변희재 대표는 이날 그간 <빅뉴스> 등 매체로 보도했던 기사를 요약해 발표했다.

변희재 대표는 박찬욱 영화감독이 최근 황지우 한예종 전 총장과의 대담에서 통섭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한데에 대해서도 "한예종의 통섭 교육 보고서를 보고 얘기했는지 모르겠다"며 "그 보고서를 보고 이해했다면 (박 감독을) 천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미협, 실크로드CEO 포럼 등 인터넷 전문가들이 보아도 통섭 교육의 성과물인 인터넷 웹사이트는 너무 부실했고,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며 기존 주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나는 한예종 자체에 문제제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의 취재로서는 문화운동가는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도록 판을 짜겠다는 목적이 아니고서 통섭 교육 과정의 필요성을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문화미래포럼 대표를 맡아온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는 "한예종을 국립으로 만들어서 이 난리가 나고 있다"며 "하고 싶은 사람들이 민영화해서 책임 운영하도록 하면 되지, 국민 세금 퍼들여서 몇몇 사람을 위한 기관 만드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육의 자율권'을 존중하라는 한예종 교수와 학생의 지적에 대해서도 "'국립'이 앞에 붙는 것 치고 잘 되는게 없다"며 "(한예종 교육이) 그렇게 가치있고 훌륭하면 뜻있는 사람들 모아서 독자적으로 운영하면 되지 않나"고 말했다. 그는 "한예종을 민영화해라. 구성원이 힘 모아서 민영화하면 누가 간섭하겠나. 그것이 한예종 해법이다"고 덧붙였다.

정진수 교수는 '민영화' 주장을 두고 토론회에 참석한 한예종 학생과 학부모가 반박하자 "한예종을 민영화 시키라고 주장한 게 아니다"며 "한예종이 발전을 위해 거듭나야 되고, 논의의 장으로 들어와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자신들은 '체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진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했지만, 1년이 넘어가지만 해놓은 게 뭐가 있나"라며 "대표적인 부처가 문화부"라며 문화부를 질타했다.

조운조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도 "정권이 바뀐지 1년이 지났지만, 바뀌었다는 느낌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며 "대통령이 꽁꽁 숨어 있는지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유인촌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정중헌 서울예대 교수도 "사실 정권이 바뀌면 문화적 환경도 바뀌는게 당연한데, 준비된 대통령을 선출했는데도 커다란 변화가 안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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