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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하나 되는 그날까지 하늘에서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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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하나 되는 그날까지 하늘에서 지켜주세요"

고 강희남 목사 영결식…"늘 함께 하리라 믿어"

"제2의 6월 민중 항쟁으로 살인마 리명박을 내치자"는 말을 남기고 지난 6일 자진한 고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이 10일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시종 무거운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2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영결식은 고인과 평소 인연을 맺어온 인사들의 추도사로 진행됐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이종린 명예의장은 "고인을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안타깝다"며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는 동지의 길을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애통해했다.

공교롭게도 고인이 자진하던 날 124일 간의 오체투지를 마무리했던 문규현 신부는 "민족화해와 통일의 오작교가 되겠노라 통일로를 따라 오체투지로 절하고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기도하고 또 기도하던 그 마지막 날, 고인은 가셨다"며 "나는 고향에 돌아왔는데 임은 훨훨 이 고향을 떠났다"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문규현 신부는 고인에게 "한없이 자유롭게 한없이 따뜻한 나비가 되어 아무런 장벽도 경계선도 없이 남북 이곳저곳을 넘나들라"며 생전 그의 희망대로 사후 세계에서는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남과 북이 상호존중과 상생의 길에 들어서도록 기도해주고 마침내 하나 되는 그날까지 우리를 지켜봐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 지난 6일 자진한 고 강희남 목사의 영결식이 10일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진행됐다. ⓒ프레시안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상임고문은 고인의 비보를 듣는 순간을 "귀를 의심케 하는 비보를 받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표현했다. 그는 고인을 가리켜 "사람과 역사 앞에 마주하여 절 할 때 말고는 그 어떤 강권 앞에서도 굽힐 줄 모르는 곧은 대였다"며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언제까지나 그렇게 서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평생지기 친구이자 동료였던 박창균 목사는 "그가 죽기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종로 5가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며 "나중에 만나자면서 웃으며 헤어졌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했다.

그는 "60년을 넘게 친구로 지내오면서 옆에서 지켜본 고인은 한평생을 통일운동에 몸바쳐온 인물"이었다며 "친구였지만 참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통일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범민련 북측본부 대변인이 보낸 담화문도 배포됐다. 범민련 북측본부 대변인은 고인의 죽음을 "남조선을 민주, 민생, 인권의 볼모지로 전락시키고 북남관계를 전면 파국에로 몰아넣은 리명박 일당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항거의 표시"라며 "철두철미 역적패당의 극악무도한 반역 정치와 폭압 통치가 가져온 정치적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북측본부 대변인은 "괴뢰 역적패당을 그대로 두고서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이룩할 수 없고 사회의 민주화와 생존권을 지켜낼 수 없으며 남조선인민들에게는 억울하고 비참한 죽음밖에 차례질 것이 없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며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결연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강희남 목사의 유해는 영결식이 끝난 뒤 서울 덕수궁 대한문으로 이동해 1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지냈다. 이후 강 목사의 유해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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