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일 새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막고 있던 경찰 버스를 철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영결식 당일(29일) 잠시 해제한 뒤 다시 광장을 봉쇄해왔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줄곧 차벽으로 봉쇄와 차단을 이어왔던 청계광장 주변 경찰 버스도 이날 철수했다. 또 덕수궁 대한문 앞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강제 철거한 경위를 다시 확인하겠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서울광장에서 불법 폭력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줄어들어 광장을 다시 개방키로 했다"며 봉쇄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간 경찰의 서울광장 봉쇄는 법적 근거와 명분이 없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 왔다.
또 경찰은 지난달 29일 영결식과 노제가 끝난 뒤 경찰은 서울광장에 모여있던 시민을 강제 해산했고, 다음날 광장에서 주최할 예정이었던 집회 참가자 72명을 연행했다. 이로 인해 경찰을 비롯한 정부가 '광장 공포증', '촛불 공포증'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앞으로 다시 서울광장이 '봉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10일 시민단체들은 서울광장에서 '6·10항쟁 22주년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경찰은 "10일 예정된 집회에 대해서는 아직 대응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봉쇄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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