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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 끝나자 경찰 '진압 본색'…"고인 추억은 집에 가서 나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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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 끝나자 경찰 '진압 본색'…"고인 추억은 집에 가서 나눠라"

서울광장 통제 위해 버스 시동…광장 지키려는 시민과 충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노제가 끝나자마자 경찰이 다시 시민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시청 앞 서울광장을 지키려는 시민들에 맞서 경찰은 당초 약속과 달리 노제가 끝나자마자 경찰 버스를 동원해 서울광장을 봉쇄하기 위해 나섰다.

시민들은 경찰 버스에 물병을 던지고 유리창을 깨는 등 28일 오후 4시 현재 경찰과 강하게 대치 중이다. 경찰은 굴하지 않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 도로를 차단하고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 있다.

경찰 "영결식 의미는 집에 가서 나눠라"

노제가 끝나고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서울역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뒤부터 경찰은 도로 위의 시민들에게 "인도로 올라가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 서울광장을 지키려는 시민들에 맞서 경찰은 당초 약속과 달리 노제가 끝나자마자 경찰 버스를 동원해 서울 광장을 봉쇄하기 위해 나섰다. ⓒ프레시안

일부 시민들이 "광장을 지키자"며 도로에 앉자, 경찰은 방송을 통해 "영결식의 의미와 고인에 대한 추억은 여러분의 집과 일터에서 나눠달라"며 "국민장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질서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질서가) 고인이 바라는 바이며 고인을 더 크고 위대하게 높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광장 놓고 경찰과 시민 충돌

경찰은 이미 서울광장 통제에 나섰다. 당초 행정안전부가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28일 자정까지 서울광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경찰은 오후 3시 30분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앞의 도로를 통제했다. 당초 경찰은 차를 세워 서울광장을 둘러싸려 했지만, 강력히 반발하는 시민에 막혀 차벽 설치는 하지 못했다.

경찰이 인권위 쪽 도로를 통해 경찰버스를 진입시켜 20여 대를 차례차례 서울과장 주변을 에워싸며 주차를 시켰지만, 이를 보고 흥분한 시민들이 물통을 던지며 저항하는 바람에 버스를 곧바로 철수 시켜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버스가 파손되기도 했다.

오후 4시 현재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도 전투 경찰이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민주주의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와 맞서고 있다. 일부 시민은 경찰의 통제선 앞에 앉아있다. 전투 경찰 바로 앞에 선 김모(16) 양은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려는 것은 결국 서울광장을 막고 싶기 때문"이라며 "서울광장을 시민의 것으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와 맞서고 있다. ⓒ프레시안

▲일부 시민은 경찰의 통제선 앞에 앉아있다. ⓒ프레시안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에 집결해 노제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이 운구 행렬을 따라 이동하는 바람에 서울광장에는 2~3만 명의 시민들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들은 저마다 광장과 프레스센터 앞, 국가인권위원회 앞 쪽에 모여서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경찰은 국가인권위원회 앞 도로와 프레스센터 앞 태평로를 통해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민들이 연좌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대치 중인 상황이다.

또 광장에 모여 있는 시민들도 자율적으로 시민추모 발언대회를 여는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도 점점 높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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