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거리 분향소 주변을 에워쌌던 경찰버스가 26일 부분 철수했다.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단계적으로 분향소 옆 차도에서 버스를 뺐다. 낮 12시30분경에는 분향소에서 약 150미터(m) 떨어진 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 성당 인근에 세워진 버스 9대를 제외하고 다른 버스는 철수시켰다.
경찰은 '불법 시위'의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경찰버스를 비난하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또 하루 전날인 25일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분향소를 버스가 둘러싸고 있으니까 분향하는 데 오히려 아늑하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파장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서울시청 앞 광장(서울광장)을 에워싸 봉쇄하고 있는 32대의 버스는 철수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5일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실천불교승가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등 종교단체가 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추모제를 개최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들은 오는 27일 저녁 7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추모제를 열기로 하고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국민의 요구에 따라 평화롭고 안정적인 추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청 광장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제에서는 각계 추모사, 추모시 낭독, 추모 공연, 진혼굿 공연, 시민들이 참여하는 추모편지 작성'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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