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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회 해산 명령, 이제 일본·중국말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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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회 해산 명령, 이제 일본·중국말로도"

일본인 관광객 '집단 구타' 계기…누리꾼 "이런 코미디 처음 봐"

앞으로 서울 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장소에서 벌어진 집회에서는 경찰의 외국어 해산 경고 방송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현재섭 서장이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불법집회가 발생할 경우 시위대 해산명령과 진압 경고 방송을 일본어로도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일 밤 명동에서 경찰이 촛불 집회 1년을 맞이해 벌어진 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 계기다. 해당 일본인은 당시 경찰이 집단 구타를 했고, 사고 다음날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갈비뼈 두 곳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또 다른 일본인 남성도 다른 3명과 함께 경찰에 연행돼 경찰호송차로 구로경찰서로 이동하던 중 경찰이 일본인임을 확인하고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섭 서장은 "당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세 차례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일본인이 한국어를 몰라 이를 알아듣지 못한 것 같다"며 "당장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경찰 인력이 있어 일본어 해산 명령은 즉각 시행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명동에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는 점을 감안해 "인력이 확충되면 중국어 해산 명령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비난이 즉시 이어졌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정부는 국민은 '패도' 좋고 외국인은 보호해야 한다 그런 얘기냐", "외국어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경찰이 이미 과잉 진압을 할테니 외국인은 빠지라고 인정하는 것과 다름 없다" 등의 질타가 쏟아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문제의 핵심은 경찰의 폭력 진압에 있다"며 "이번에도 무차별적으로 연행을 하려고 하다보니까 구분할 수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변호사는 "설령 그가 한국어 알아들었어도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을 수 있다"며 "집회를 두고 해산과 체포 위주로 공격적인 진압을 벌이는 일련의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이런 식으로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진압을 하기 보다 지금이라도 집회를 합리적으로 관리해서 불상사가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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