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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나 영어 좀 한다. '메일'은 '우편물'이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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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나 영어 좀 한다. '메일'은 '우편물'이란 뜻"

'홍보지침' 논란 기이한 해명…이석현 "이메일 '원본' 확보"

국회에서 13일 진행 중인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군포 연쇄살인 사건으로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 물타기를 하라는 내용으로 청와대가 경찰에 보낸 '홍보지침'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한승수 국무총리는 11일 긴급 현안질의에서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관련 '공문'을 보냈는지 여부를 묻자 "그런 '메일'을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답해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이석현 의원이 이를 거론하며 "왜 그렇게 답했느냐"고 묻자 한 총리는 "메일에는 편지도 있고 통신수단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전자우편 e-메일을 지칭하는 용어인 '메일'이 아니라 '우편물'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사용했다는 것. 총리는 "제가 영어를 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이 "해명으로 너무 궁색하다"고 쏘아붙였지만, 한 총리는 "순수한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 총리는 청와대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뜻"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이 의원이 "이런 야비하고 치졸한 발상이 어디서 나오나. 행정관에 대한 구두 경고로 되는 일이냐. 총리가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한동안 엷은 미소만 짓다가 "청와대 비서관이 한 일에 대해 총리가 사과할 일인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거부했다. 그는 "아무 때나 총리가 사과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한 총리의 태도에 격앙된 이 의원은 "맞는 말이다. 이건 대통령이 사과할 일이다"고 비꼰 뒤 "청와대는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증거가 나오니까 구두경고를 했다. 도대체 이 정권은 증거를 들이밀지 않으면 인정을 하지 않으니 야당 해 먹기도 어렵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은 "상식적으로 국민소통비서관실의 5급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업무지시에 해당되는 구체적 내용을 총경급에 해당하는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보낼 수 있다고 믿느냐"고 따졌으나, 한 총리는 "청와대 행정관의 행동을 일일이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피해갔다.

또한 "청와대는 메일을 보냈다고 시인하고 경찰청 홍보담당관은 못 받았다고 하는데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 총리는 "경찰청 입장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답변이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총리는 다만 "메일을 보낸 것이 사실일 것이기에 행정관이 경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일부 시인한 뒤, 청와대가 이날 해당 행정관에 대한 '구두경고' 조치를 한 점을 상기시키며 "이 정도에서 이 문제는 정리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석현 의원은 질문 과정에서 청와대가 경찰청에 보낸 이메일의 '원본'이라며 문서를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과 민주당은 이를 제보한 제보자의 신원문제 등이 있어 공개하긴 어렵다는 게 현재까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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