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가 19일 이뤄진 삼성그룹 후속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MBC 앵커 출신인 이 부사장은 이번에 신설된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을 맡아 삼성그룹의 대변인 역할을 맡게 된다.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은 과거 삼성 전략기획실(옛 삼성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이 하던 역할을 이어받는 조직이다. 이건희·이재용 부자의 친위조직이었던 전략기획실 기능이 되살아나는 징후로 읽힌다. (☞관련 기사: "삼성, 자율경영 약속은 어디로 갔나?")
이 부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배다. 그는 MBC 보도국 부국장이던 지난 2005년 6월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로 영입됐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또 다른 주목거리는 이재용 전무의 거취다. 최근 이뤄진 사장단 인사가 '이재용 체제 구축'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 전무의 부사장 승진 여부가 삼성 안팎에서 관심사로 떠올랐던 것. 하지만, 이날 인사에서 이 전무는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전무가 승진 연한을 채우지 않았다는 점이 공식적인 이유다. (☞관련 기사: 삼성, '이재용 체제' 본격 시동, "비리 경영자는 결코 죽지 않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인사에서 이인용 전무 외에도 TV사업담당 신상흥 전무, 정유성 전 인사팀장, 김종중 업무지원실장 등 7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날 임원으로 승진한 숫자는 91명으로 지난해 117명에 비해 22% 줄어들었다.
삼성은 지난해 4월 전략기획실을 없애고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그룹 차원 인사를 위해 '인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온 지적이다. 그리고 그룹 차원 홍보 역할을 맡는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이 신설되면서 이런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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