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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난 파생상품에 발 담근 역사의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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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난 파생상품에 발 담근 역사의 쓰레기"

"IMF 당시 월가에서 조국을 방관했던 기억이 부끄럽다"

온라인 경제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의 인위적 외환시장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그가, 5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다시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 글 역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올린 글은 경제 현안을 다룬 게 아니다. 경제 현안에 대한 글이 낳았던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미네르바'는 한국전쟁 직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머슴살이 하기도 했으며 32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학사, 석사 학위를 받고 금융전문가가 됐다고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파생 상품이라는 시한 폭탄에 발을 담근, 역사의 쓰레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외환위기가 한국을 휩쓸고 있던 지난 1990년대 말 자신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일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당시 경험을 소개하는 대목에는 미국 금융가에 대한 반감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같은 한국인으로서 절대 안 될 국부 유출과 외국에게 유린당하는 창녀와 같은 조국의 현실이라는 걸 보면서"라면서 "한 인간을 태어나게 해 준 이 나라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적었다. 외환위기 당시 미국 금융자본에 의해 한국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도 방관자로만 지냈던 것에 대한 부끄러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한국 경제는 반드시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고 반드시 재건돼야 한다"면서 "돈이라는 저주받는 쓰레기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시길 바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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