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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괴자금,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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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괴자금, 정체는?

조세포탈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재벌 회장의 개인 자금이 살인 청부 의혹을 낳았다. 지난 9월, 언론에 공개된 CJ 그룹 괴자금 사건이다.

미국 유명 대학 MBA 출신인 이 모 씨는 CJ 그룹에 입사한 뒤, 자금팀장을 맡아서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개인 자금을 관리했다. 그런데 그는 이 회장의 자금을 전직 조직폭력배에게 맡겼다 떼였다. 사설 경마, 사채업 등에 투자해서 자금을 불려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갔던 것. 그래서 그는 다른 폭력배를 동원해 자금을 떼먹은 전직 조폭을 살해하려 했다. 어지간한 조폭 영화 줄거리보다 한술 더 뜨는 이야기다. (☞관련 기사: CJ 이재현 회장 돈 떼먹은 조폭에 살인 청부)

이재현 개인 자금, 허락 없이 전직 조폭에 맡겼을까?

이 사건이 보도된 뒤, 전직 조폭에게 떼먹힌 이재현 회장의 자금에 관심이 쏠렸다. 드러난 규모만 해도, 수백억 원대다. 대부분 차명으로 관리돼 왔다.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가 모두 불분명하다.

자금 출처에 대해 CJ 측은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삿돈을 빼돌려서 조성한 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 CJ 자금팀장이 이재현 회장의 개인 자금을 소유주 몰래 전직 조폭에게 맡기는 게 가능한 일이냐는 의문도 일었다. 이 회장의 묵인 아래 이뤄진 일이라는 의혹이다.

이재현 자금, 출처와 사용처 모두 불분명

이런 의혹들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일부 드러났다. 20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일단 이재현 회장 측이 차명으로 관리해 온 자산의 원천은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재현 회장이 1987년 삼성화재 주식 9만여 주를 이병철 전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아 1994∼1998년 CJ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될 때 순차적으로 처분했고, 이 돈으로 1994∼2002년 임직원 등 명의 차명 주식계좌 90여 개를 통해 CJ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 관리된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은 최소 380억 원이다. 이재현 회장의 개인 자금 담당자가 전직 조폭에게 돈을 맡겼던 지난 2006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집행된 돈이 이 정도다. 따라서, 이재현 회장의 실제 비자금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드러난 380억 원 가운데 일부인 170억 원은 CJ그룹이 명동 사채업자에게 채권을 팔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50억 원은 차명 주식계좌에서 출금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60억 원의 출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사용처 역시 일부만 드러났다. 380억 원 가운데 전직 조폭에게 떼인 돈은 100억 원이다. 경찰은 나머지 280억 원 가운데 169억 원의 사용처를 확인했다. 하지만 나머지 111억 원의 사용처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경찰 "국세청에 포탈 세액 확정 요청할 것"

차명 자산을 관리, 운용하는 과정에 이재현 회장이 개입했을까. 경찰은 그렇다고 보고 있다. 관련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

여기까지 드러난 사실을 놓고 보면, 이재현 회장은 조세포탈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를 피하기 힘들다.

경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 관리한 것에 대해) 조세포탈이 성립하는지에 대해 국세청에 확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세포탈이 성립한다면) 정확한 포탈 세액 역시 국세청이 확정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관건은 연간 포탈 세액이 5억 원을 넘는지 여부다. 5억 원에 못미치면,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국세청이 전속고발권을 갖는다. 5억 원을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검찰 등 수사기관이 바로 수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CJ그룹 측이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을 금융당국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혐의(증권거래법 위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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