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시형 씨는 지난 1일 중동·아태팀 정식 사원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당초 시형 씨는 3개월 간의 인턴기간이 끝나는 지난 20일, 정식직원으로 임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정감사와 회사 내부사정 등으로 인해 인사발령이 미뤄져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외아들과 사위가 다니는 회사
시형 씨는 연세대 원주 캠퍼스 경영학과를 1년쯤 다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로 옮겨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6년 외국계 투자회사 UBS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했다. 지난 대선 시기, 그는 누나인 주연 씨와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 소유 빌딩 관리 기업인 대명기업에 위장 취업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시형 씨가 올해 7월 한국타이어에 인턴으로 입사할 당시에는, 지원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회사 측이 발표한 인턴 선발 공고에 따르면, 지원조건이 '2009년 2월 졸업 예정자'로 돼 있기 때문.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경영학과를 오래 전에 졸업한 시형 씨는 지원자격이 없는데도, 합격한 셈이다.
하지만 시형 씨는 무사히 인턴이 됐고, 이제 정식사원으로 확정됐다. 이로써 한국타이어는 현직 대통령의 외아들과 사위가 함께 근무하는 회사가 됐다.
한국타이어, 산재 및 주가 조작 의혹
그런데 한국타이어는 산업 재해 관련 의혹의 중심에 놓인 회사다. 또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은 주가 조작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 소속 노주호 씨가 한국산업안전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근무경력자 중 1996∼2007년 사망한 93명의 사망 원인 가운데 각종 암이 30여 건이고 심장 질환이 14건, 기계압사가 12건, 자살이 8건 등으로 나타났다.
노 씨는 올해 국감에서 "솔벤트 등 유기용제에 장시간 노출되면 암 등 각종 질환이 생겨난다. 지난해 12월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1810명이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증언했다.
대통령과 혈연으로 묶인 기업에 관한 이런 의혹에 대해 관계 당국이 어떻게 규명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