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국회 문방위 'YTN 낙하산 배지' 논란으로 파행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국회 문방위 'YTN 낙하산 배지' 논란으로 파행

'최시중 청문회' 대신 '시위용품' 공방만

당초 '최시중 청문회'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 일련의 방송 인사 및 정책 문제로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10일 국회의 문화체육관광방송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가 민주당 의원들의 'YTN 낙하산 반대 배지' 패용 문제로 오전 내내 파행을 거듭했다. 때문에 최시중 위원장의 인사말 한 마디조차 듣지 못했다.

이 배지는 YTN 노조가 "낙하산 사장을 반대한다"며 제작한 것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8일 상임위에서도 패용하고 있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항의하며 퇴장한 적이 있었다.

"뱃지는 시위용품"

한나라당 간사 나경원 의원은 회의 시작부터 "배지를 패용하고서는 한나라당은 회의를 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반면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오늘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가 있기 때문에 세상 없어도 붙이고 있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맞섰다.
▲ 한나라당이 문제 삼은 문제의 뱃지를 달고 있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 ⓒ연합뉴스

나 의원은 국회법 148조에는 회의에 방해되는 것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고 되어 있다"며 "결국 문방위를 파행으로 만들겠다는 의사로 보인다"고 공세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여당 간사가 강제로 패용 하지 말라고 하니까 패용할 수밖에 없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그는 "국회법 위반이라 하는데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계속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며 무려 1시간 동안 회의가 지연됐고, 급기야 지난 17대 국회 속기록을 들추기 시작했다.

나 의원은 17대 국회 당시 심재철 의원이 국회 기자실 폐쇄에 항의하는 의미로 피켓을 들었던 것을 예로 들며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저런 시위형 물품을 갖다 게시하는 것은 대단이 유감스러운 것이다. 국회는 토론과 논리로 자신 주장 표현하는 것이지. 저런 전시성 물품을 게시하는 게 아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공격했다.

"뱃지랑 피켓이랑 같냐"

이에 질세라 전병헌 의원은 "사실상 대자보용 피켓과 작은 배지는 물품의 내용과 질이 현저히 다른데 판사 출신인 나 의원이 어떻게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상임위는 말할 것도 없이 본회의장에서 피켓 시위를 여러 번 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양반"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어떻게 배지가 회의 방해 물품이냐"고 따졌다.

계속되는 한나라당의 배지 제거 요구에 민주당 의원들은 "정권퇴진 등의 정치적 구호도 아니고, 낙하산 반대라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매우 당연한 얘기를 하는 것인데 이것을 정치적 시위용 물품으로 간주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문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지난 회의에서 (배지가) 시위용이라고 말했고, 오늘도 시위용이라고 말했다"며 "시위용을 회의장에 반입하고, 또 단체적으로 달고 온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문방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여야 간사들 간에 이 문제를 해결하라"며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결국 오전 내내 최시중 방통위장의 업무보고는 한 마디도 듣지 못한 채 회의를 '배지 공방'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한 민주당 인사는 "한나라당이 괜히 배지를 트집 잡아 상임위를 파행으로 몰아 최시중 위원장의 질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